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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줍서_빗물
너희 서 있는 사람들_WATERS
청년 영매-모슬포의 적산가옥_이작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_박소해
등대지기_홍정기
사마란)_םיִמֲחַר)라하밈
곶_전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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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딕×호러×제주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55668 811.33 -24-158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55669 811.33 -24-158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신착도서
(자료실내 이용)
B000114586 811.33 -24-158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장르적 재미와 아름답고 시린 제주 이야기가 결합된 앤솔러지
《고딕×호러×제주》는 2023년 한국추리문학상 제17회 황금펜상을 받은 박소해 작가의 기획에서 시작했다. 2016년에 제주로 이주한 그는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은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전통과 문화, 아름답고 신비한 풍경이 품은 상처를 발견했고, 이를 소재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었다.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에 제주를 사랑하고 독창적인 상상력을 가진 작가들이 모여 마침내 한 권의 앤솔러지를 완성했다.
《고딕×호러×제주》의 장점은 ‘장르 소설이 사회와 역사를 다룰 수 있을까?’를 고민한 앤솔러지답게 호러 소설만의 재미를 놓치지 않으면서 이재수의 난, 일본군 점령, 결7호 작전, 4·3 사건 등의 아픈 역사와 설문대 할망, 그슨새, 애기업개 같은 제주 설화를 담아냈다는 점이다. 덕분에 우리는 작품을 재미있게 읽으며 제주의 슬픈 역사에 공감할 수 있다. 더하여 흰 손이 공격하는 동굴에 갇힌 제주 출신 방송 작가, 티격태격 탐정·조수 콤비의 위험한 의뢰, 공사 인부 수십 명이 실종된 숲(곶) 등 개성 넘치는 이야기들은 독자에게 씁쓸함, 두려움, 통쾌함, 안도감 등 풍부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딕×호러×제주》와 함께라면 우리 안의 ‘제주’는 더 선명해질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호러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는 물론, ‘제주’ 하면 피상적 이미지만 떠오르거나 제주 여행을 앞둔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한 권이다.

“모든 아름다운 것들 뒤에는 어떠한 아픔이 있다.”
-밥 딜런

#로컬은 재미있다
빚은책들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지역을 배경으로 하거나 그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이야기를 ‘로컬은 재미있다’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를 배경으로 첫사랑 이야기를 다룬 은상 작가의 《블라섬 셰어하우스》, 천안의 소년 탐정단이 겪은 일을 담은 홍정기 작가의 《초소년》, 제주도의 설화와 역사를 배경으로 한 박소해 외 여섯 작가의 《고딕×호러×제주》 등은 친숙한 장소에 즐거운 낯섦을 주는 작품들이다.
작품을 재미있게 읽고 이야기 속 장소를 찾아갔을 때 ‘여기가 혹시?’ 하며 떠올릴 수 있다면, 인생샷과 맛집 탐방 외에도 해당 지역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재미가 될 것이다.

*괴이학회*
괴이학회는 괴담, 호러 전문 출판 레이블로 신화, 전설, 민담을 포함한 괴담을 바탕으로 기괴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듭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비틀린 상상력을 환영합니다. 양꼬치를 먹으면서 결성된 그룹이기 때문에 중요한 날에는 양꼬치를 먹습니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그들의 손이 옷깃을 스칠 때마다 수연은 팔뚝에 돋는 소름을 느꼈다. 제주 말을 쓰지 않아도, 처음 보는 이들이어도, 지금이 몇십 년 전 그날인 것처럼 기이한 말을 늘어놓아도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이들은 섬사람이고, 육지, 다시 말해 엄마가 말하는 뭍에 가 아무리 오래 세월을 보냈어도 나 역시 그러하다. 그 질긴 동질감이 반갑지만 못한 것은, 그것이 곧 슬픔과 동의어였기 때문이다.
-<말해줍서> 중에서
“어… 언제까지 안 돌아오시면 찾으러 나갈까요?”
“흠. 똑똑한데? 그런 건 정해놓으면 좋긴 하겠다.”
“뭐, 찾으러 나가봐야 사장님을 찾았다기보다는, ‘저도 잡혀 왔어요’ 엔딩이 날 거 같긴 한데요.”
그 대답에 잠시 박경원이 멈춰 섰다. 잠깐 머리를 굴리더니 유쾌하게 다시 대답을 내놓는다.
“그래도 둘이서 탈출하는 게 더 낫지.”
“그렇… 겠죠?”
“널 미끼로 던져주고 내가 도망칠 수도 있잖아.”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나기은은 스톱워치를 켜놓으려던 휴대폰 화면을 끄고는 박경원을 가늘어진 눈으로 올려다보았다.
“…사장님.”
-<너희 서 있는 사람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