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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에 빠진 화산
2. ‘카인드니스(kindness)’ 요리법
3. 글자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4. 책 퍼레이드
5. 교실에 들어와 함께 배우는 개
6. 권력을 쥔 학부모
7. 미세스 맘
8. 아스팔트 위에 드리운 자전거 그림자
9. 소리 지르는 대신 손뼉을 친다
10. 지우개는 금지 물품
11. 학급 요정
12. 사모아 주간
13. 초콜릿을 어떻게 녹일까?
14. 빨래집게와 딸기로 배우는 수학
15. 무릎을 살그머니 여덟 번 두드리기
16. 독일의 허울뿐인 논쟁
17. 학생과 교사를 위한 해피엔드
18. 나 홀로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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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교장선생님 : 아이들이 행복한 뉴질랜드 교실에선 어떻게 가르치는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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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뉴질랜드, 화나웅아탕아

이 책에서는 뉴질랜드의 교육에 대해서 다룬다. 교육 중에서도 대체로 초등학교 교육의 시스템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독일 사람으로 뉴질랜드에 잠깐 살러갔다가 아이 둘을 초등학교에 보내고 뉴질랜드 교육에 감동을 받아, 뉴질랜드 학교 교육을 살펴보고, 자신의 경험을 합쳐서 이 책을 썼다.
2017년에 뉴질랜드는 세계 미래대비 교육지수에서 1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육이 21세기의 도전에 적절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뉴질랜드는 기본적으로 ‘가족적 연대감’, 혹은 ‘동류의식’을 뜻하는 마오리족의 말 ‘화아웅아탕아’가 교육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섬나라이고, 화산 활동이 활발하고, 인구가 많지 않은 나라여서 내부의 경쟁보다는 협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서 뉴질랜드 아이들이 공부하는 과정을 유심히 보면 뉴질랜드의 교육이 매우 유기적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도록 지우개를 없애고, 뉴질랜드의 토착민족인 마우리족, 그리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배려의 교육, 그들이 발 딛고 서 있는 자연에 대한 사랑과 공부, 시험을 잘 보기 위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주어진 주제를 탐구하고 호기심을 갖게하는 교육, 중앙정부의 일률적 배분이 아닌 학교에 주어진 자율성, 지역의 중심이기 때문에 울타리가 없는 학교, 학교 일에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하는 학부모, 아이들에게 친근하지만 권위가 있는 교사 등은 우리나라의 교육이 더 나아질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한다.
수학 수업을 해변으로 옮겨서 티라노사우르스 렉스를 실물 크기로 모래에 그려본 아이들에게 공룡의 크기, 그리고 넓이에 대한 개념은 단순히 교실에서 익히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부모가 아이와 교문 앞에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을 살펴보는 것이 유별난 행위가 아니라면 부모와 선생님은 훨씬 더 유대감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학년 전체가 한 달 동안 ‘우주’라는 주제로 수업을 준비하고, 공감 능력의 발달을 기초 연산만큼이나 중시하는 학교는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 책을 교사가 읽는다면, 특히 초등교사가 읽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글쓰기를 시키는 뉴질랜드 교실의 방법은 그 구체성에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문제는 참으로 어렵다. 협력보다는 경쟁을 통한 승자의 길을 선택하는 것이 익숙한 한국 사회라서, ‘협력’을 이상 정도로 치부하지 실질적인 협력을 통한 공동체는 잘 공감이 가지 않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가지고 있는 환경(외따로 떨어진 섬나라, 화산과 지진이 잦은 지역), 그리고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라는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그들이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성향을 갖고 있어서인지 우리와는 사뭇 다른 교육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드러나는 뉴질랜드의 교육 방식은 그러나 단순히 이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너무나 합리적이고, 이런 교육이 가능한가 하는 의문까지 갖게 한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움을 허락하면서도 선생님의 권위는 손상되지 않고, 그런 가운데에서도 수업은 억지로 주입하거나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은 얼마나 이상적인가!
진정한 호기심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 숫자만 나열한 문제,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을 것 같은 것을 단순히 외우는 것에서 오지 않는다. 내가 발 딛고 서 있는 이곳의 문제를 내가 이해하고 풀어낼 수 있을 때 진정한 호기심이 생기고 그것이 공부로 연결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다. 이 책에서 묘사된 뉴질랜드 교육방식은 정말 그런 이상적인 교육에 가깝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교육방식과 뉴질랜드의 교육방식 중 무엇이 더 낫고, 열등하다고 비교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의 교육방식도 효율성과 성과 면에서 어느 정도는 인정받고 있다. 다만 이 책에 나온 여러 가지 아이디어들은 선생님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21] 그 옆에는 스툴이 있다. 위엄 있는 붉은색에 금빛 왕관 장식이 달려 있고 구불구불한 글씨로 ‘Writer’라고 적혀 있다. 아이들이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할 때 앉는 의자다. 이야기를 듣고 난 뒤에 아이들은 선반에 쌓여 있는 큰 주사위를 가지고 와 던진다. 주사위에는 6개의 숫자가 아니라 6개의 질문이 있다. “이야기의 주제는 ____이에요.” “나는 ____이/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요?” “여러분은 주인공에게 무엇을 물어보고 싶어요?” “여러분에겐 어떤 비슷한 일이 일어났었나요?” “여러분은 이야기 중에서 어느 부분을 바꾸고 싶어요?”
- ‘카인드니스(kindness)’ 요리법
[P. 35] 코알라(Koala)의 K, 기사(Knight)의 K, 키위(Kiwi)의 K, 키스(Kiss)의 K. 각 물건은 지금 선생님이 칠판에 적는 글자 K와 관련된 것이다. “K로 시작하면서 여러분에게 중요한 물건을 갖고 오세요.” 선생님이 내준 숙제였다. 책상이 아이들의 소중한 물건으로 가득하듯이, 교실은 지금 글자 K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독일의 1학년생들은 학기 초가 되면 무엇보다 글자를 올바로 쓰는 법을 배우지만, 뉴질랜드 아이들은 일단 글자를 사랑하는 것부터 배운다. 글자 B를 공부할 때 선생님은 고집 센 빨간 풍선(Ballon) 이야기를 들려준다. 풍선은 남자아이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닌다.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직접 빨간 풍선을 하늘로 날리고 자기 것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글로 적는다. 글자 I를 배울 때는 선생님이 단어 아이스크림(Ice Cream)을 대문자로 포스터에 쓰고, 아이스박스에 아이스크림을 가득 채우고, 학교 마당으로 난 1층 창문을 연다.
- 글자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
[P. 38] 어느 날 저녁 사이클론이 뉴질랜드로 접근하고 있었다. 남편은 사흘간 강에서 카누를 타려고 이미 몇 시간 전에 집을 나섰다. 나는 걱정이 되어 남편이 있는 곳의 날씨가 어떤지 알아보려 했다. 그런데 인터넷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갑자기 집이 깜깜해졌다. 정전이었다. 나는 몇 시간 동안 어둠 속에 누워 바람의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 들린 둔탁한 소리는 또 뭐가 쓰러졌음을 알려주었다. 다음 날 아침 선생님은 2학년 아이들에게 지난밤에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적어보라고 했다. 글쓰기 욕구를 자극할 만한 얘기를 덧붙일 필요도 없었다. 아무리 피곤하고 졸려도 아이들은 열심히 공책 위로 고개를 숙이고 글을 썼다. 그중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빗방울이 젤리빈처럼 후두둑 쏟아졌다.” “처음에는 바람이 우리 집 주변을 도둑처럼 살금살금 돌아다녔다.”
- 글자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