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제1장 … 9
제2장 … 17
제3장 … 23
제4장 … 32
제5장 … 35
제6장 … 43
제7장 … 55
제8장 … 61
제9장 … 69
제10장 … 81
제11장 … 91

제12장 … 107
제13장 … 127
제14장 … 135
제15장 … 145
제16장 … 153
제17장 … 164
제18장 … 178
제19장 … 198
제20장 … 213
제21장 … 225

이용현황보기

늦가을 무민 골짜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2532229 839.73 -19-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2532230 839.73 -19-5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가족 모두 떠나고 없는 적막하고 쓸쓸한 늦가을 무민 골짜기
마음이 새까맣게 그늘진 외로운 이들이 찾아오다!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1970년에 발표한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작가의 어머니 싱느 하마스텐-얀손(Signe Hammarsten-Jansson)이 세상을 떠난 직후 그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 쓴 작품이다. 배경은 무민 가족이 외딴 등대섬으로 떠난 뒤 텅 빈 무민 골짜기로, 전작인 『무민파파와 바다』와 병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민 가족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무민 시리즈라고 할 수 있으며, 빈집에 찾아든 등장인물 여섯 명의 심리적인 면이 중점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자, 뿔뿔이 흩어져 외따로 살아가던 이들이 불현듯 무민 골짜기로 모여든다. 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섯. 하나같이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잃거나 잊어 불안하고 불만투성이다. 그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한 무민 골짜기가, 걱정거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민 가족이 채워 주겠지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집은 텅 비어 있고, 가족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하는 수 없이 모두 주인 없는 빈집에 머물며 무민 가족을 기다리기로 한다. 소심하거나 결벽증이 심하거나 막무가내 고집불통이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다른 이들이 부대끼며 지내는 늦가을의 무민 골짜기,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무민 캐릭터의 원천이자 고전 걸작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그 마지막 이야기


무민 골짜기에 살아가는 무민 가족과 친구들의 ‘진짜’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은 북유럽의 손꼽히는 작가이자 핀란드의 국민 작가로 세대를 뛰어넘어 오랜 세월 널리 사랑받는 토베 얀손이 26년에 걸쳐 출간한 ‘무민’ 시리즈 연작소설 8편을 소개한다.
1970년에 발표한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작가의 어머니 싱느 하마스텐-얀손(Signe Hammarsten-Jansson)이 세상을 떠난 직후 그 빈자리를 견딜 수 없어 쓴 작품이다. 이 작품 이후,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를 더는 집필하지 않기로 했다. 이야기의 배경은 무민 가족이 외딴 등대섬으로 떠난 뒤 텅 빈 무민 골짜기로, 전작인 『무민파파와 바다』와 병렬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무민 가족이 작품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무민 시리즈라고 할 수 있으며, 빈집에 찾아든 등장인물 여섯 명의 심리적인 면이 중점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아무도 없어 쓸쓸하고 적막한 무민의 집에
마음이 새까맣게 그늘진 외로운 이들이 찾아오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 되자, 다른 골짜기에 뿔뿔이 흩어져 외따로 살아가던 이들이 불현듯 무민 골짜기로 모여든다. 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까지 모두 여섯. 하나같이 무언가를 혹은 누군가를 잃거나 잊어 불안하고 불만스럽다.
가장 먼저 무민의 집에 도착한 이는 헤물렌. 배 한 척을 가지고 있지만 항해는 해 본 적이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달라지지 않는 삶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 그때 문득 떠오른 곳이 바로 무민 골짜기. 그곳에서 얼마나 즐거웠는지 떠오르자마자 길을 나섰다. 그다음으로는 방수포가 덮인 헤물렌의 배에서 혼자 사는 훔퍼 토프트가 무민의 집에 도착한다. 토프트는 무민 가족을 만난 적이 없지만 무민마마를 이상적인 엄마로 생각하고 그리워한다. 기억력이 감퇴해 자기 이름조차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럼블 할아버지가 다음으로 도착한다. 그럼블 할아버지는 묵은 지난 백 년을 덮어 버리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온다. 필리용크 또한 무민 골짜기로 온다. 청소에 집착하고 벌레라면 끔찍하게 여기는 필리용크는 어느 날, 청소를 하려고 지붕 위로 올라가다 떨어져 죽을 뻔한 뒤로 청소만 생각하면 속이 메스껍고 어지럽다. 친절한 누군가가 그리워진 필리용크는 선물을 챙겨 무민마마를 만나러 간다. 밈블은 여동생 미이가 보고 싶어서, 스너프킨은 비 노래를 만들 노랫가락을 찾기 위해 남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무민 골짜기로 돌린다.
저마다 다른 이유 때문이지만 헛헛한 마음을 평화롭고 따뜻한 무민 골짜기가, 걱정거리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무민 가족이 채워 주겠지 싶었는데 어쩐 일인지 집은 텅 비었고, 가족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다. 하는 수 없이 모두 주인 없는 빈집에 머물며 언제 올지 모르는 무민 가족을 기다리기로 한다. 소심하거나, 결벽증이 심하거나, 막무가내 고집불통이거나, 고독을 즐기는 등 성격이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다른 이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순탄하게 지낼 수 있을까.

무민 가족이 등장하지 않는
무민 시리즈의 최고 걸작이자 마지막 작품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 『늦가을 무민 골짜기』의 원제는 ‘무민 골짜기의 11월’이다. 잎은 모두 스러지고 만물은 생기를 잃으며 온 세상이 눈에 뒤덮일 일만 남은 11월. 햇살 가득한 여름에서 태양이 뜨지 않는 겨울로 접어드는 길목인 가을은 변화와 소멸의 계절이자 새로운 생명이 움트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과정이다. 제목부터 이 작품이 마지막 무민 연작소설임을 암시함과 동시에 등장인물들의 변화와 성장을 가리킨다.
스너프킨, 밈블, 훔퍼 토프트, 필리용크, 헤물렌 그리고 그럼블 할아버지의 여섯 인물은 모두 무민 가족과 무민 골짜기에서 결핍된 무언가를 충족하기 위해 온다. 하지만 자취를 감춘 무민 가족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자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해야만 한다. 행복하고 자유분방하며 너그러운 무민 가족이 없는 집에서 여섯 인물은 번번이 부딪히며 불협화음이 생긴다. 헤물렌은 스너프킨이 죽도록 싫어하는 표지판을 세우려 들어 화를 돋우고, 필리용크는 설거지와 집안일을 두고 헤물렌과 한바탕 싸우는가 하면, 무민마마처럼 모두 먹을 요리를 하고 혼자 있고 싶어 하는 토프트를 돌봐 주려고 한다. 그럼블 할아버지는 무민 골짜기를 흐르는 강을 ‘시내’라고 주장하며 낚시를 하고, 겨울잠을 자는 앤시스터를 만나려고 애쓰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럼블 할아버지가 앤시스터라고 착각한 이는 바로 옷장에 붙어 있는 거울로 바라본 자기 자신이었다. 필리용크는 무민마마 행세를 하고, 헤물렌은 무민파파를 따라 하고, 스너프킨은 무민이 남긴 편지를 찾고, 토프트는 만난 적 없는 엄마를 그리워하며 무민마마를 이상적인 엄마로 생각하고, 그럼블 할아버지는 소싯적 행복했던 시내를 무민 골짜기에서 찾으며 자기 안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중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은 훔퍼 토프트이다. 토프트는 무민 그림책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의 주인공 토플과 비슷하게 외롭고 쓸쓸한 아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존재하지 않는 엄마를 찾는 토프트에는 작가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토베 얀손은 작품이 출간된 1970년에 『늦가을 무민 골짜기』로 아동 청소년 문학상인 헤파클룸프(Heffaklump)상을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과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토베 얀손은 무민 시리즈를 두고 “특정 독자층을 염두에 두지 않고” 썼다고 말한 바 있으며, 『무민파파와 바다』와 『늦가을 무민 골짜기』는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 아니지만, 이 책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무민 연작소설 마지막 작품은 끝내 무민 가족이 등장하지 않는다. 무민파파가 밝힌 한 줄기 빛만 보일 뿐이다. 그럼에도 빈자리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존재감이 강렬하다. 모두 무민 가족을 그리워하고 끝없이 떠올리기 때문이다. 토베 얀손은 56세에 발표한 이 작품을 끝으로 무민 시리즈를 더는 집필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로부터 7년 뒤인 1977년에는 그림책 『위험한 여행』을, 1980년에는 사진 그림책 『무민 가족의 집에 온 악당』을 출간했고, 지금까지도 무민은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 12] 가을이 조용히 겨울을 향해 가는 시간은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시간이자, 필요한 무엇이든 창고에 그득하게 채워 넣는 시간이었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모두 모아 가까이에 두면 마음이 놓였는데, 온기와 생각 그리고 중요하고 가치 있고 심지어 친숙하기까지 한 나만의 것을 깊은 구덩이 안에 묻어 놓고 내 손으로 지킬 수 있었다.
이제 추위와 폭풍우와 어둠이 몰려들어도 문제없었다. 문이란 문은 모조리 닫혔고 빈틈없는 이가 온기와 고독 속에서 만족스러워하고 있었으니 추위와 폭풍우와 어둠이 벽을 더듬으며 입구를 찾아 헤매더라도 찾을 수가 없을 터였다.
언제나 그래 왔듯이 머무르는 이와 떠나는 이가 있게 마련이었다. 어떻게 할지는 누구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지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었고 포기할 방법은 없었다.
[P. 49~50] 하루가 다 가도록 헤물렌과 토프트는 떠나고 없는 무민 가족 이야기를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헤물렌은 정원으로 나가 낙엽을 쓸며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마구 지껄였고, 토프트는 헤물렌을 따라다니며 낙엽을 모아 바구니에 담으면서 아주 가끔 입을 열었다.
잠깐 헤물렌이 멈추어 서더니 무민파파의 푸른 수정 구슬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정원 장식품이 됐군. 내가 어렸을 때는 은쟁반 위에 두었지.”
그러더니 계속 낙엽을 쓸었다.
토프트는 수정 구슬을 보지 않았다. 혼자 있을 때 유심히 들여다보고 싶었다. 수정 구슬은 무민 골짜기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었고, 골짜기에 사는 이들이 늘 비쳐 보였다. 혹시라도 무민 가족 가운데 누구라도 남아 있다면 틀림없이 푸른 수정 구슬 저 깊숙이에서 모습이 보일 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