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강 이강년은 의병전쟁 당시 활약했던 대표적인 의병장 중 한 사람이다. 그가 추구했던 투철한 항일의식과 논리, 그리고 제천·갈평·재산·서벽·영월 등지에서 보여준 뛰어난 활약으로 보아, 이강년은 한말 의병전쟁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의병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책은 의병장 이강년의 생애 전반을 다룬 전기이지만, 전반적인 의병투쟁의 실상을 소개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짧지 않은 51세 삶이었지만, 현재 그의 삶의 온전한 역정(歷程)을 알려주는 자료가 거의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점은 이강년의 생애를 균형적으로 복원하는 데 가장 큰 제약이었다. 전후 13년간에 걸쳐 이강년이 수행한 의병투쟁의 실상과 그 역사적 의미에 대해서는 가급적 사실 위주로 기술했다. 의병과 그들이 수행한 구국성전은 이후에 펼쳐진 장기지속적 독립운동의 동력을 마련해준 민족의 희망이었다. 그리고 이강년은 그 역사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이 책이 의병장 이강년의 일생과 그 공적을 알리고 선양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