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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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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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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중심, 영국을 대표하는 미스터리의 거장

영국 고전 미스터리를 대표하는 조세핀 테이의 걸작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이 ‘검은숲’에서 출간됐다.


조세핀 테이는 미스터리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여류 작가로 도로시 세이어즈, 애거서 크리스티, 마저리 앨링엄, 나이오 마시 등에 버금가는 명성을 누렸다. 그녀의 장편 미스터리는 단 8편에 불과하지만, 2010년 영국 <타임스>가 선정한 ‘위대한 범죄 소설 작가 50인’에 선정될 정도로 지금까지 전 세계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조세핀 테이는 고든 대비어트라는 또 다른 필명으로 역사 희곡을 활발하게 발표하는 등, 역사 속 사건을 재구성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특히 리처드 3세의 추문을 안락의자형 탐정이 파헤치는 1951년 작 <시간의 딸>은 역사를 다룬 영어권 미스터리 중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영국추리작가협회 회원들이 추린 100권의 리스트 중 1위에 올랐고, 미국추리작가협회 회원들이 선정한 100권의 리스트에서는 4위를 기록했다.
소개하는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 역시, 양국에서 추천한 100권의 리스트에 모두 포함됐으며, 영화와 TV드라마로 제작된 조세핀 테이의 걸작이다.

18세기 영국을 떠들썩케 했던, 실제 유괴 사건의 재구성

실종된 이후 4주 만에 나타난 소녀 베티 케인. 소녀는 자신이 감금된 장소가‘프랜차이즈 저택’이라고 주장하며 저택의 세부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저택에 사는 샤프 모녀는 소녀를 생전 처음 봤다고 주장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합리적인 이성으로는 도무지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야릇한 상황. 작품 속 유괴 사건은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엘리자베스 캐닝 유괴 사건’에서 착안한 것이다. 실종된 지 4주 만에 발견된 엘리자베스는 당시 소문이 좋지 않았던 집시들이 사는 집을 납치 장소라고 주장했다. 지목된 사람들은 본 적이 없는 여자애라고 항변했고 알리바이를 주장했지만 납치범으로 몰렸다. 그리고 그들 중 한 명은 사형을 선고받는다. 하지만 유력 인사들의 연구와 증언으로 판결은 몇 차례 뒤집어졌다. 이후 엘리자베스를 지지하는 파와 집시들을 지지하는 파로 나뉘어 영국은 혼란에 빠졌다. 19세기 프랑스를 뜨겁게 달군 ‘드레퓌스 사건’과 비견되기도 하는 이 사건은 18세기 영국에서 일어난 가장 선정적인 법정 사건으로 남아 있다.

섬세한 묘사, 우아한 캐릭터로 빚어낸 고전 추리의 걸작

조세핀 테이는 200년 전의 사건을 당대의 시선(1948년 작품)으로 재해석한다. 엘리자베스 캐닝의 실종은 베티 케인이란 소녀의 실종으로, 집시들이 머물렀던 수상한 집은 공동체 사회와 동떨어졌지만 당당한 샤프 모녀가 사는 프랜차이즈 저택으로 바뀌었다. 18세기의 떠들썩하고 요란했던 선정적인 분위기는 타블로이드로 대표되는 옐로우 저널리즘과 관습에 얽매인 영국인들이 대신한다. 불가사의한 유괴 사건은 새로운 방법으로 추론되고, 모든 것은 법정에서 시원하게 마무리된다.
역사 속 사건의 재해석이라는 흥미로움 외에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은 당대 영국 사회의 세밀한 조명이라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의 심리와 작품 배경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특유의 묘사와, 대화 하나 행동 하나로 드러나는 캐릭터의 우아함은 이 작품을 읽는 또 다른 묘미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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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0-41] 소녀는 교복 코트를 입고 어린애 신발처럼 굽이 낮고 못생긴 교복 구두를 신었다. 그 탓에 로버트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려 보였다. 키는 그리 큰 편이 아니었고 예쁜 얼굴은 분명 아니었다. 그런데도, 뭐라고 하면 좋을까, 마음을 끄는 면이 있었다. 눈은 짙은 파란색에, 미간이 넓고, 흔히 하트 모양이라 불리는 얼굴형이었다. 머리는 회갈색이기는 해도 이마 선을 따라 예쁘게 났다. 광대뼈 밑이 가히 예술적으로 살짝 팬 것이 얼굴에 매력을 부여하고 연민을 자아냈다. 아랫입술은 통통한데 입은 너무 작았다. 귀 또한 너무 작을뿐더러 머리에 너무 바싹 붙었다.
어쨌든 평범한 소녀였다. 이열 종대로 쭉 세워놓으면 눈에 띌 아이도, 선정적인 사건의 주인공이 될 타입도 못 된다. 옷을 다르게 입으면 어떻게 보일까.
소녀의 시선은 먼저 노부인 쪽을 향하더니 이어서 매리언에게 옮겨갔다. 그 시선에는 놀라움도, 승리감도 없었으려니와 심지어 관심조차 별로 없었다.
“네, 이 사람들 맞아요.”
소녀가 말했다.
“틀림없니?”
그랜트가 묻고는 덧붙였다.
“학생도 알다시피 이건 아주 중대한 죄목이거든.”
“틀림없어요. 어떻게 틀릴 수 있겠어요?”
“이 두 분이 학생을 감금하고, 옷을 빼앗고, 시트를 깁게 강요하고, 채찍으로 때린 여자들이 맞는다고?”
“거짓말도 참 잘하는 애군요.”
샤프 부인이 흡사 ‘참 비슷하게 생겼군요.’라고 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네, 이 사람들이에요.”
[P. 260-261] 그러나 그녀는 그의 말을 듣지 않는 듯했다. 그녀가 격렬하게 부르짖었다.
“오, 정말이지, 정말이지, 우리 편을 들어줄 작은 증거 하나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나만이어도 되는데! 그런 짓을 하고도 그 애가, 그 계집애가 무사한 걸 보고만 있어야 하다니요. 우리가 아무리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말해봤자, 사실이 아니란 걸 입증할 방법이 전혀 없잖아요. 우리는 그저 소극적으로, 설득력 없이 부인할 뿐이에요. 그 애의 거짓말을 뒷받침하는 것들은 이렇게 많은데, 우리가 사실을 말하고 있다는 걸 입증해 줄 일은 아무것도 안 일어나는군요. 아무것도!”
“매리언, 앉아라. 성질부린다고 상황이 나아지진 않는다.”
그녀의 어머니가 말했다.
“그 계집애를 죽이고 싶어요. 죽여 버리고 싶어. 일 년 동안 하루에 두 번씩 그 계집애를 고문하곤 새해 첫날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애가 우리한테 한 짓을 생각하면 난…….”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요. 대신 공개 법정에서 그 애의 거짓말이 발각됐을 때를 생각해요. 인간 본성에 대해 내가 아는 게 조금이라도 있다면, 누구한테 두들겨 맞은 것보다 그게 그 애한테 더 큰 상처를 줄 테니까요.”
로버트가 말을 가로막았다.
“아직도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믿는단 말이에요?”
매리언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