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와 중국어의 단순모음과 이중모음을 대조분석하여 중국인 학습자의 오류를 예측하고, 오류에 대한 확인 및 원인을 분석을 통해 중국인 학습자들을 위한 효과적인 발음 교육 방안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대조분석 가설을 바탕으로 한국어와 중국어의 단순모음과 이중모음을 대조분석을 하였을 뿐 아니라 음향음성 분석을 통한 실제 음가를 바탕으로 오류를 예측하여 더욱 정확한 예측을 하고자 하였다. 예측대로 오류가 나타나는지에 확인하기 위해 청취와 발음 실험도 진행하였다.
먼저 한국어 모음에 대한 음향음성실험을 위해 한국인 남녀 15명씩 총 30명씩을 피험자로 선정하여, 피험자들의 단순모음 7개, 이중모음 10개의 포먼트 값을 측정하였다. 그리고 중국어 모음에 대한 음향음성실험을 위해 중국인들 남녀 15명씩 총 30명의 단순모음 6개, 이중모음 5개의 포먼트 값을 측정하였다. 단순모음과 이중모음의 평균값을 분석하여 한국어와 중국어의 단순모음과 이중모음의 대응 모음을 설정하여 후, 대응 모음별로 남녀 15명과 전체 30명의 포먼트 값을 t-검정으로 평균 비교 분석하였다. 청취 실험을 위해서는 중국인 남녀 학습자들 총 3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하였다. 표준어를 구사하는 아나운서 출신의 현 한국어 강사인 30대 여성의 한국어 단순모음과 이중모음 단어들을 녹음하여 중국인 피험자들에게 들려주고 받아쓰기를 하도록 하였다. 발음 실험도 중국인 남녀 총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중국인 학습자들의 한국어 단어 읽기를 녹음한 발음을 한국인 3명이 받아 적도록 하였고, 2명 이상이 오류 인정을 한 경우 최종적으로 오류로 판정하였다.
단순모음의 실험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중국인 학습자들은 청취에서는, /ㅗ/를 가장 어려워하였고 다음으로는 /ㅓ/ 〉 /ㅜ/의 순으로 어려워하였다. 중국인 학습자들은 음향음성실험의 예측대로 청취에서 /ㅗ/와 /ㅜ/ 그리고 /ㅓ/와 /ㅗ/의 구분을 어려워하였다. 이 중에서도 /ㅗ/와 /ㅜ/의 구분을 가장 어려워하였으며 /ㅓ/와 /ㅗ/의 구분을 다음으로 어려워하였다. 세부적으로는 남녀 학습자들 모두 /ㅗ/를 /ㅜ/로 잘못 청취한 경우가 /ㅜ/를 /ㅗ/로 잘못 청취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으며, /ㅓ/를 /ㅗ/로 잘못 청취한 경우가 /ㅗ/를 /ㅓ/로 잘못 청취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다.
둘째, 중국인 학습자들은 발음에서는, /ㅜ/를 가장 어려워하였고, 다음으로는 /ㅗ/ 〉 /ㅓ/의 순으로 어려워하였다. 중국인 학습자들은 예측대로 발음에서 /ㅗ/와 /ㅜ/ 그리고 /ㅓ/와 /ㅗ/의 구분을 어려워하였다. 이 중에서도 /ㅓ/와 /ㅗ/의 구분을 가장 어려워하였으며 /ㅗ/와 /ㅓ/의 구분을 다음으로 어려워하였다. 세부적으로는 남녀 학습자들 모두 /ㅓ/를 /ㅗ/로 잘못 발음한 경우가 /ㅗ/를 /ㅓ/로 잘못 발음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으며, /ㅜ/를 /ㅗ/로 잘못 발음하고 청취한 경우가 /ㅗ/를 /ㅜ/로 잘못 발음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다.
셋째, 단순모음에서 L1의 청취전이와 조음전이의 영향을 모두 받아 청취와 발음 교육이 모두 필수적인 오류 모음 쌍은 '/ㅜ/와 /ㅗ/', '/ㅓ/와 /ㅗ/', '/ㅜ/와 /ㅡ/'가 있으며 모든 등급의 학습자들에게 집중 지도가 필요한 난이도가 높은 모음 쌍들이다. L1의 청취전이보다는 조음전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발음 중점 교육이 필요한 오류 모음 쌍 중 '/ㅣ/ -> /ㅔ, ㅐ/', '/ㅔ/ -> /ㅚ/', '/ㅣ/ -> /ㅡ/'는 초급 학습자들에게 집중 지도가 필요하며, ' /ㅡ/ -> /ㅓ/', '/ㅗ/와 /ㅡ/'는 초급과 중급 학습자들에게 모두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L1의 조음전이보다 청취전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청취 중점 교육이 필요한 모음 쌍들은 '/ㅓ/ -> /ㅜ/'가 있으며 중급 학습자들에게 집중 지도가 필요하다.
이중모음에 대한 청취와 발음 실험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중국인 학습자들은 청취에서는, /ㅛ/를 가장 어려워하였고 다음으로는 /ㅕ/ 〉 /ㅠ/의 순으로 어려워하였다. 이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단순모음의 청취를 /ㅗ/ 〉 /ㅓ/ 〉 /ㅜ/의 순으로 어려워하는 것에 기인한다. 중국인 학습자들은 음향음성실험의 예측대로 청취에서 /ㅛ/와 /ㅠ/ 그리고 /ㅕ/와 /ㅛ/의 구분을 어려워하였다. 이 중에서도 /ㅛ/와 /ㅠ/의 구분을 가장 어려워하였으며 /ㅕ/와 /ㅛ/의 구분을 다음으로 어려워하였다. 세부적으로는 남녀 학습자들 모두 /ㅛ/를 /ㅠ/로 잘못 청취한 경우가 /ㅠ/를 /ㅛ/로 잘못 청취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으며, /ㅕ/를 /ㅛ/로 잘못 청취한 경우가 /ㅛ/를 /ㅕ/로 잘못 청취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다. 이는 역시 단순모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둘째, 중국인 학습자들은 발음에서는, /ㅕ/를 가장 어려워하였고, 다음으로는 /ㅠ/ 〉 /ㅛ/의 순으로 어려워하였다. 이는 중국인 학습자들이 단순모음 발음을 /ㅜ/ 〉 /ㅗ/ 〉 /ㅓ/의 순으로 어려워했던 것과 패턴이 다른데, 중국인 학습자들이 L1의 이중모음 /ie/의 발음과 /ㅕ/의 발음을 혼동하여 /ㅕ/의 오류가 가장 많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중국인 학습자들은 음향음성실험의 예측대로 발음에서 /ㅛ/와 /ㅠ/ 그리고 /ㅕ/와 /ㅛ/의 구분을 어려워하였다. 이 중에서도 /ㅕ/와 /ㅛ/의 구분을 가장 어려워하였으며 /ㅛ/와 /ㅕ/의 구분을 다음으로 어려워하였다. 세부적으로는 남녀 학습자들 모두 /ㅕ/를 /ㅛ/로 잘못 발음한 경우가 /ㅛ/를 /ㅕ/로 잘못 발음한 경우보다 오류가 많았으며, /ㅠ/를 /ㅛ/로 잘못 발음한 오류가 /ㅛ/를 /ㅠ/로 잘못 발음한 오류보다 많다. 이는 단순모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셋째, 이중모음에서 L1의 청취전이와 조음전이의 영향을 모두 받아 청취와 발음 교육이 모두 필수적인 오류 모음 쌍 중 '/ㅕ/와 /ㅛ/, /ㅠ/와 /ㅛ/'는 모든 등급의 학습자들에게 집중 지도가 필요한 난이도가 높은 모음 쌍들이다. '/ㅘ/ -> /ㅏ/'는 초급, '/ㅕ/ -> /ㅠ/'는 초급과 중급 학습자들에게 모두 집중 지도가 필요한 모음 쌍들이다. L1의 청취전이보다는 조음전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발음 중점 교육이 필요한 오류 모음 쌍 중에서 '/ㅑ/ -> /ㅛ/, /ㅝ/ -> /ㅛ/, /ㅟ/ -> /ㅠ/'는 초급, '/ㅖ/와 /ㅚ/'는 고급 학습자들에게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L1의 조음전이보다 청취전이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청취 중점 교육이 필요한 모음 쌍 중에서 '/ㅑ/ -> /ㅠ/, /ㅠ/ -> /ㅟ/, /ㅟ/ -> /ㅚ/'는 초급, '/ㅝ/ -> /ㅗ/'는 중급 학습자들에게 집중 지도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다음과 같은 결론들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단순모음과 이중모음 모두 청취보다 발음 오류가 많았으나 한국어 등급별 오류의 개선은 청취보다 발음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한국어 분절음의 청취 교육이 강화되어야 한다. 둘째, 청취와 발음 모두 단순모음 보다 이중모음에서 오류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에 이중모음의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셋째, 본 연구의 단순모음과 이중모음 청취와 발음 실험결과 Prator의 난이도 위계의 5단계와 1단계의 예측은 거의 일치했으나 3단계와 4단계로 예측했던 모음들의 오류빈도가 예측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 대조분석 이론이 한국어 모음에 대한 학습의 난점을 예측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으나 3단계와 4단계 해당하는 모음들 오류율에 영향을 미친 다양한 요인들을 밝히는 연구들이 진행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실제 음가를 바탕으로 중국인 학습자들에 대한 한국어 단순모음과 이중모음의 오류 양상을 분석했을 뿐 아니라 연계성까지 분석할 수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