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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구기호: 363.7-24-50

- 서명: 플래닛 아쿠아 : 우주 속 우리 지구를 다시 생각하다

- 편/저자: 제러미 리프킨

- 발행처: 민음사()

서평
 땅의 행성에서 물의 행성으로 : 다시 생각하는 우리 지구
서평자
 김현곤,충남대학교 국가정책대학원 초빙교수, 전 국회미래연구원장
발행사항
 710 ( 2025-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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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수력 문명의 붕괴가 임박하다
1 태초에 물이 있었으니
2 물을 가두기 시작한 인류: 수력 문명의 여명기
3 젠더 전쟁: 대지와 물의 행성 사이의 투쟁
4 패러다임의 전환, 자본주의에서 수생태주의로
2부 광산의 카나리아: 온난화 지구에서 지중해 생태 지역은 어쩌다 데이 제로에 이르렀고 어떻게 다시 생명의 재림을 알리는 전조가 되었는가
5 죽다 살아난 지중해 지역
6 입지, 입지, 입지: 유라시아 판게아
3부 우리는 플래닛 아쿠아에 살고 있고 그 사실이 모든 것을 바꾼다
7 물의 해방
8 대이동과 임시 사회의 부상
9 장소 애착에 대한 재고: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
10 실내로 들어온 첨단 농업
11 주권국가의 쇠퇴와 생태 지역 거버넌스의 태동
4부 숭고한 수권과 지구 생명체의 새로운 존재론
12 수권에 귀를 기울이는 두 가지 방법
13 메타버스에 삼켜질 것인가, 아쿠아버스에서 부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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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생명을 조절하는 지구의 네 가지 권역(수권, 암석권, 대기권, 생물권)을 포획하고 상품화하고 소유화하고 소비한 후, 이제 그 권역들이 우리의 미약한 시도로는 막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대규모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지구 생명체의 진화 또는 퇴화를 결정할 새로운 규칙은 바로 수권이 정의할 것이다.” -120쪽 『플래닛 아쿠아』라는 독특한 제목의 이 책은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지구는 땅의 행성이 아니라 물의 행성이라는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가르쳐주는 인류의 첫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지구라는 행성에서 살아가면서 땅에만 친숙해져 있는 우리에게 물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생한 데이터와 증거 기반으로 너무도 설득력 있게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복력 시대>, <공감의 시대>, <소유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 <노동의 종말> 등 20여 권의 저서를 통해 우리 인류와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온 제러미 리프킨의 새로운 역작이다. 책의 메시지는 단순하지만 충격적이다. 리프킨은 우리가 땅의 행성이 아니라 담수, 염수, 빙하로 구성된 물의 행성에 살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류의 보금자리 지구에 대해 사람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오랜 믿음을 깨버리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지구 표면의 약 29%가 땅이고 71%가 물이란 사실을 떠올리면 언뜻 일리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리프킨은 인류의 지난 역사 6,000년에 걸쳐 전개되어 온 인류문명과 물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면서, 지구가 땅의 행성이 아니라 물의 행성임을 독자들이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설명하고 있다. 리프킨에 의하면 지구는 네 개의 권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토양, 대기, 생물과 물(리프킨의 용어로는 암석권, 대기권, 생물권, 수권)이다. 이 중에서 물은 지구를 구성하는 다른 세 권역인 토양, 대기, 생물의 형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물은 지구상 생물들의 생명 유지에 불가결한 요소다. 물은 지구에서 생명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자 생명의 원천이다. 물은 인간의 생명, 인류의 생존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실제로도 사람 몸의 60%는 물이고, 사람은 음식 없이도 몇 주일을 버틸 수 있지만 물이 없으면 일주일을 못 버티고 사망한다. 그런데 그런 물이 지구에서 점점 부족해지고 지치고 병들어가고 있다고 리프킨은 주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지난 6,000여 년간 인간이 지구의 물을 인류 전용인 양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지구의 물을 ‘생명의 원천’에서 ‘자원’으로 변형시키며 물을 길들여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수천 년에 걸쳐 일구어온 수자원 인프라와 수력문명이 오늘날의 인류문명, 도시문명 핵심의 하나가 되었다. 그런데 화석연료에 기반한 산업문명이 초래한 온난화로 지구의 담수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현재 지구상에서 26억 명이 극심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고, 2040년경에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54억 명이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오늘날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종의 50% 이상이 향후 80년 이내에 멸종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한다. 기후위기와 물 부족의 영향 때문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 대규모 홍수, 가뭄과 폭염의 장기화, 산불의 확산, 강력한 허리케인과 태풍의 잦은 발생은 지구의 수권이 야생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한마디로 지구 생명체의 원동력이자 모든 생명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인 수권이 위기에 처해있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맹공격과 수권의 재야생화로 인해 인류가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위기, 즉 머지않아 생명체의 대량멸종이 일어날 상황에 놓여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리프킨은 물을 자원이 아닌 생명의 원천으로 인식하고, 수권을 인간에 적응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수권에 적응하는 방법을 다시 배울 것을 제안한다. 인류를 포함해서, 지구라는 행성의 생명체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물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데서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 우리 인류가 자원이 아니라 생명의 원천인 물을 확보하고 사용하는 방식을 실로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만이 낡은 진보의 시대를 뒤로 하고 새롭게 부상하는 회복력 시대에서 새로운 인류 생존과 번영의 길을 찾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