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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구기호: 304.6-24-5

- 서명: 관계인구의 사회학 : 인구감소 시대의 지역재생

- 편/저자: 다나카 데루미

- 발행처: 한스하우스()

서평
 지역의 새로운 자극, 외지인(外地人)이며 외지인(外知人)인 관계인구
서평자
 양지혜,제주학연구센터 비상임연구위원
발행사항
 686 ( 202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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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전례 없는 ‘위기’ 가운데에서
제Ⅰ부. 관계인구란 무엇인가
제1장. 관계인구 탄생 전 역사-지역사회의 변화
제2장. 관계인구의 개념규정
제3장. 관계인구의 분석시각
제Ⅱ부. 관계인구의 다양한 모습
제4장. 폐교 직전에서 매력적인 학교로-시마네현 아마정
제5장. 셔터거리 상점가가 다시 살아났다-시마네현 고쓰시
제6장. 소멸하는 마을에서 안심하고 산다-가가와현 만노정
제Ⅲ부. 관계인구와 지역재생
제7장. 지역재생 주체의 형성
제8장. 관계인구의 역할
종장. 목표로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보론(補論). 신형코로나바이러스와 관계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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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이 지역이라고 하는 물웅덩이에 돌을 던져서 변화의 계기가 되고 그 변화가 작동해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된다. 지역 사람이 하지 않는 한 지속하거나 성장은 없다.” - 275쪽 인구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수이다. 인구는 지역의 계획‧관리 및 운영에서 각종 근거가 되는 중요한 지표이며, 인구의 증감은 지역의 성장과 쇠퇴를 나타내는 기준이 된다. 세계적으로 출산율의 감소, 인구감소의 위기를 염려하고 있는 현 상황은, ‘인구’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게 하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실시한다. 지역의 출생률 감소, 생산가능인구 유출, 사망률의 감소, 고령화는 지역의 경제활동 기반 약화, 교육 및 생활 인프라 쇠퇴의 사이클을 형성한다. 이는 곧 지역 내부의 발전 역량이 축소되었음을 나타내며 지역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시사하기에, ‘인구감소지역, 인구쇠퇴지역’이라는 낙인은 지역에 있어 시한부 판정과 다름이 없다. 이로써 위기감을 느끼게 된 지역은 한 명의 정주인구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자치단체 간 인구획득 게임’이라는 인구획득 전쟁을 펼치고 있다(55쪽). 일본 또한 우리보다 앞서 이러한 경쟁을 경험하였고, 결과적으로 총인구의 감소 상황에서 정주인구의 확보 경쟁은 제로섬(zero-sum) 게임에 불과하단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때 등장한 것이 관계인구다. 관계인구는 ‘특정 지역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관계하는 외지인(外地人)’(87쪽)으로, ‘일정한 지역에 사는’이라는 정주의 개념을 벗어나 인구를 새로이 정의하는 시도다. 지역의 존폐와 관계없이 사람이 사는 어디에나 문제는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지역 문제 해결의 주체는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이다. 이를 포기하고 방치하여 둘 것인가, 하나씩 해결하려는 시도를 할 것인가는 결국 주민들의 마음에 달려있다. 저자 다나카 데루미는 이에 동의하면서, 지역 여건의 한계로 문제 해결의 의지를 가지지 못하는 지역에는 자극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인구의 급감에 의해 산업 쇠퇴가 진행되고, 남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무언가를 해도 이젠 안된다’고 하는 단념과 포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지역 내에 함께 할 사람이 없는데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저자는 주민들의 ‘마음의 과소화’ 위기에 집중하면서 ‘불편한 지역에 미래는 없다’(61쪽)고 단념한 주민들을 다시 움직이게 할 방법으로 관계인구를 제시한다. 지역에서의 생활을 어렵게 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문제 해결의 주체가 다층적으로 형성되는 것,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지역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지역재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329쪽). 정주민이라고 하는 인구가 양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든 지역재생의 주체를 증가시켜 가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의 질적인 변화를 촉진시켜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293쪽). 물론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게 지역주민들이 마을의 문제를 드러내기도 어렵고, 더욱이 문제 해결에 외지인(外地人)을 참여시키기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서 관계인구에게는 무엇보다도 지역주민과의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관계인구는 네트워크, 호혜성, 신뢰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끈기 있고 도전적으로 지역 문제 해결에 함께하려는 실천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관계인구에게는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주민들이 문제 해결 경험을 통해 지역의 주체로 성장하고 나면 언제든지 지역을 떠날 수 있는 ‘관계 여백’ 또한 요구된다. 그 이후 관계인구는 ‘우리 지역 밖에 사는 지인, 외지인(外知人)’으로서 자리하게 된다. 저자는 관계인구라는 존재가 지역사회와 어떠한 관계를 구축하고 또 이들이 지역재생의 주체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여 실제 사례를 들어 그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관계인구의 창출‧확대는 수단이지 결코 목적이 아니다’(355쪽)라고 하면서, 관계인구의 확보는 인구감소 사회에서 ‘제로섬 문제’의 발생을 피하고 동시에 지역 외 주체와의 관계를 재구축하는 것으로 지역재생의 주체를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68쪽). 관계인구와 지역주민이 함께 지역의 문제에 도전하고 작더라도 성공모델을 만드는 경험은, 이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이나 세계와도 연결되는 일이다(157쪽). 인구감소의 최전선인 지역 현장에서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성과를 느긋하게 기다려 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