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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구기호: 658.3008-23-2

- 서명: 다정한 조직이 살아남는다 :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 뉴노멀 시대 새로운 비즈니스 경쟁력

- 편/저자: 엘라 F. 워싱턴

- 발행처: 갈매나무(2023-06)

서평
 다정한 조직을 향한 DEI 여정: 여정 ‘관리’로부터 일터의 변화까지
서평자
 백평구,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발행사항
 652 ( 2023-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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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진화하는 기업이 ‘가야 할 여정’
1.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뉴노멀 비즈니스 경쟁력
2. 스타트업의 분권을 적극 활용하다 | 슬랙
3. 훌륭한 미션만으로는 불충분하다 | 아이오라 헬스
4. 현상 유지 상태에 의문을 제기하다 | PwC 컨설팅
5. 성별 다양성을 출발의 토대로 활용하다 | 모스 애덤스
6. 생각의 다양성으로 무장하다 | 엉클 니어리스트
7. 내부 성찰에서 글로벌 포용으로 나아가다 | 소덱소
8. 리더십을 통해 인간애를 불어넣다 | 베스트 바이
9. 포용을 위해 전통을 깨다 | 인포시스
10. 법적 의무를 회사 미션으로 바꾸다 | 데니스
맺음말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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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DEI가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문화적 변화를 이루고 사람들을 바꿀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야 하며 어려운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 11쪽 저자인 엘라 F. 워싱턴은 ‘다양’한 집단을 ‘공평’하게 ‘포용’하는 문화가 기업의 성공과 직결된다고 확신한다. 다양, 공평, 포용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면서 기업의 성공 동인으로서 DEI의 의미를 명료하게 제시한다. 무엇보다 학계와 실무 세계 사이의 괴리를 좁히는 데에 기여하겠다는 저자의 다짐만큼이나 실무연구자(scholar-practitioner)인 저자가 제시한 DEI의 의미는 충분히 다수의 연구물에서 제시된 것들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다양성(Diversity)은 사람 간 관계와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실재하거나 인식된 차이다. 인구학적 다양성뿐 아니라 모든 측면을 포괄한다. 저자는 그간의 다양성 관리가 인구학적 다양성을 높이는 데에 초점을 맞추었고 다양한 환경을 이끄는 문화적 요소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지적도 잊지 않는다. 형평성(Equity)은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지점에서 평등하게 출발하지 않았다는 것을 전제한다. 따라서 모두가 성공할 기회를 만들려면 체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바탕에서 마련된 공정성과 공평성을 의미한다. 포용성(Inclusion)은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그리고 가치 있고 환대받고 존중받고 지원받는다는 감정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의 적극적 조성, 행동과 감정을 실천하는 것과 그 결과이다. 이들은 진정한 포용을 실현하는 두 가지 핵심 요소이다. 많은 사람이 DEI 노력을 그간 여정으로 표현해 왔고 저자 또한 마찬가지다. 대신 저자는 여정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DEI의 의미가 모호해지지 않도록 DEI 여정의 다섯 가지 단계를 사용한다. 저자가 사용하는 다섯 단계의 DEI 여정 덕분에 DEI의 여정이 어디쯤 있고 다른 회사들과 여정을 비교할 방법이 무엇인지에 구체적으로 답할 수 있다. 각 단계와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식이다. DEI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둘째, 순응이다. 조직은 현재 ‘해야 한다니 DEI를 하는’ 그러한 상황이다. 셋째, 전술이다. DEI가 우리 목표에 어떻게 들어맞는지를 질문하고 답한다. 넷째, 통합이다. DEI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일부분이라고 믿는 단계다. 다섯째, 지속이다. 조직이 변화해도 DEI는 장기적으로 굳건하다는 점을 확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DEI 여정의 다섯 가지 단계 어디쯤인가를 필두로 이 책에서는 9개 기업의 사례를 다룬다. 실제 기업의 사례를 저자가 제시한 DEI 여정의 다섯 단계와 대응시키며 전개한 이 책의 내용은 DEI라는 커다란 우산 개념을 조직과 실무 현장에서 어떻게 번역하고 조직의 문화적 변화를 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관한 괜찮은 답변서 같은 인상을 준다. 다만 DEI가 궁극적으로 인간성을 고양하는 일이며 보다 인간 중심적 조직으로의 문화적 변화를 지향한다고 전제하더라도, 다정한 조직은 오히려 비정한 조직에 대한 통찰로부터 끄집어낼 수 있다. 저자인 그녀 역시 흑인 여성으로 사는 삶과 경험을 책 속에서 언급하고 있다. DEI가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다섯 가지 여정 단계를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DEI가 마치 일종의 경영관리 기법처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이자 처방으로만 접근되어서는 곤란하다. DEI의 기저에 자리 잡은 조직의 비정함도 건드릴 수 있는 현상 유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함께해야 일터의 변화로 이어질 것이다. 성인의 생활 세계에서 최소한 시간상으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일터에서 구성원 개인이 DEI를 통해 더 높은 수준의 다정함을 체감하는 것은 원서의 제목처럼 필수적인 여정이다. 그러나 이해관계자로서 구성원의 의사결정 참여 제고와 함께 민주적 일터로의 변화가 이 여정에 동행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무엇을 달성하고자 하는가를 묻는 목적, 우리의 비전 달성을 방해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는 함정, 그리고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진전이라는 DEI 여정의 세 가지 이정표 검토에서 출발할 것을 권고한다. 여정이라는 단어로부터 연상되는 것과 달리 DEI의 여정에는 끝이 없다.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자 하는 기업이라면, 그리고 DEI가 인간성을 고양하는 일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