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충청남도 홍성군 갈산면 동성리 성촌마을 소재 ‘조대불통가마’를 학술적으로 조망하여 문화유산적 가치를 밝혀내기 위한 연구다. ‘조대’는 담뱃대의 굽은 대통[雁首], 불통은 불이 들어가는 통을 가리킨다. 옹기를 주로 생산했던 이 가마의 형태가 대통을 닮아서 생긴 이름이다. 성촌마을 조대불통가마는 동성리에 위치한 옹기점 ‘성촌토기’에서 운영하는 옹기가마다. 이 조대불통가마는 1950년대 이후 새우젓독 제작용으로 쓰였다.
성촌토기의 조대불통가마는 1970년 정명호에 의해 그 존재가 학계에 처음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미술사학과 민속학 관련 연구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1991년 조대불통가마의 가치를 인정받아 성촌토기의 이종각(1915~1993)은 국가무형문화재 옹기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옹기산업의 사양화와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이 가마는 2010년대 이후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현재 이 가마는 성촌토기에서 임시적인 관리와 보수를 지속하고 있지만, 워낙 오래 사용되지 않은 데다가 전문적인 보존 처리를 거치지 않았으므로 붕괴의 위험에 놓여있다. 2000년대 들어와서,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정책적·사회적 인식이 높아졌고, 그에 따라 수많은 근대문화유산이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아왔다. 그러나 옹기가마는 이러한 근대문화유산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제도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였다. 1970년대 이후 옹기업이 사양산업이 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옹기가마가 사라졌다.
본 연구는 성촌토기 조대불통가마에 대한 다각적인 학술적 접근을 통해 보존의 필요성을 살폈다. 이를 위해 고고학과 민속학의 학제적 연구를 통해 가마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상세히 밝혀냈다. 2장에서는 성촌토기 조대불통가마의 현황과 그 특징을 고고학적 방법을 활용하여 상세히 기록했으며, 가마의 배경이 되는 옹기점 성촌토기와 옹기점촌 성촌마을에 관해서 서술하였다. 3장에서는 조대불통가마의 구조적 특성과 관련된 내용을 검토했다. 특히, 국내에 존재하는 다른 조대불통가마 및 뺄불통가마와의 비교를 통해 성촌토기 조대불통가마의 특징을 밝혔다. 4장에서는 성촌토기 조대불통가마가 새우젓독 제작용이었음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성촌토기 조대불통가마의 학술적 의의를 정리하고 보존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