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8년에서 2019년 사이 시행된 중국의 압축적 FDI 개방정책 패키지를 ‘FDI 개방체제’ 수립으로 규정하고 그 국가전략 차원의 배경을 검토한다. FDI 개방체제 수립은 수십 년간 보수적이고 점진적으로 완화해 왔던 FDI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었을 뿐 아니라 난립했던 기존 법체계를 단일한 제도체계로 통폐합시켰고, 외국인투자 기업의 ‘시장진입 전 내국민 대우’ 및 네거티브 리스트를 채택하여 개방적 FDI 제도 원칙을 확립했다. 이처럼 급격한 개방 조치 이면에는 투자유입 증대와 제도 정비의 목적 외에도 국가전략의 변화가 내재해 있는데, 대내적으로는 내수중심 발전전략이라는 장기 국가 발전 로드맵이, 대외적으로는 미중 전략경쟁에서 미국의 단기적 공세에 대처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깔려 있다. 본 논문은 FDI 개방이 세계화의 압력에 의해 빚어진 자연스러운 결과라거나 법률체계 상의 모순의 해소를 위한 제도화 수준 제고라는 전통적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의 FDI 개방과정 분석에 국가전략 변화라는 정치학적 시각을 적용해 보았다는 함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