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와 청나라 시기의 백화 소설에서 ‘一日’과 앞의 시간과 조응하지 않는 ‘是日’은 모두 과거의 불특정한 시간을 가리키며, 그 공통적인 기능은 새로운 서술 줄거리를 여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구체적인 텍스트에서 둘 중에 어느 표현을 사용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임의적이지 않으며, 두 시간사의 담화 기능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 본고는 담화 분석 관련 이론을 기반으로 주로 정보 구조, 텍스트의 응집도, 서술 방식 등 세 가지 측면에서 ‘一日’과 ‘是日’의 담화 기능 차이를 분석했다. 우선 ‘是日’과 ‘一日’ 뒤에 나타나는 주요 인물의 식별가능성에는 차이가 존재한다. ‘一日’은 ‘有NP’와 같은 식별불가능한 지시체가 나타나는 것을 허용하지만, ‘是日’ 뒤에 나타나는 인물은 주로 활성화 정도가 높은 지시체이다. 둘째, 텍스트 안의 응집도를 분석한 결과 ‘一日’과 비교할 때 ‘是日’은 앞과 뒤에 있는 내용 사이의 응집도가 현저히 높다. 셋째, ‘是日’ 뒤에 있는 장면은 서술자가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며, 서술자는 독자들이 이 장면에 초점을 맞추기를 바란다. 반면 ‘一日’ 뒤에 있는 내용은 장면 묘사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줄거리 전개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