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 교체기에 해로사행길을 이용하여 명나라로 향했던 조선 사신들은 등주부(登州府), 내주부(萊州府)를 거쳐 청주부(靑州府)를 경유하였고 청주부 익도현(益都縣)으로 나와서 제남부(濟南府) 장산현(長山縣)으로 진입하여 다시 제남부 각처를 경유하며 사행을 계속하였다. 본고에서는 제남부 장산현(長山縣) 경내에서 조선 사신들이 경유하였던 장소를 중심으로 조선 사신들의 연행록의 기록을 살펴보고 동시에 중국 지방지의 텍스트를 참조하여 명대 해로사행길의 장산현과 현재의 장산현의 모습을 이해해보고자 하였다. 본고에서 주로 살펴본 장산현 안의 조선 사신들의 경유지를 가리키는 명대 명칭은 명대 문신 유홍훈(劉鴻訓)의 저택을 가리키는 유천사가(劉天使家), 송대 범중엄(范仲淹)의 업적을 기리는 범문정공사(范文正公祠)와 회범문(懷范門), 그리고 장산현성(長山縣城)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