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놀이와 여정, 감상을 중심으로 작품의 특징적 양상을 살폈다. 본 작품은 화유가의 기본적인 틀을 유지하면서 하회의 지역 놀이인 선유와 줄불놀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또한 다른 작품에 비해 여정과 풍광의 비중이 크고, 그 서술의 양상이 매우 구조화되어 있으며, 특히 ‘하회 16경’ 등의 상징적 장소성이 작품 속에 차용되어 있음을 확인하였다. 아울러 내방가사에 일반적으로 드러나는 심중울화의 해소를 넘어 가문의 일원으로서 자부심을 획득하는 과정이 더욱 부각되어 있음을 살폈다.
화유가는 주로 여성들의 놀이 문화를 주목하는 차원에서 많이 연구되어 왔다. 본고는 여성의 놀이를 기반으로 한 화유가가 지역과 가문 단위에서 어떻게 작품화되고 그 전승력을 확보하는지 살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내방가사 전승의 더욱 입체적인 양상을 파악하고 그 의미를 확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