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힘 역학 이론을 기반으로 하여 동사 ‘開’의 의미확장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였으며 이를 시각화한 의미도식을 제시하였다. 동사 ‘開’의 원형의미는 ‘開門’으로, 이 동작은 닫혀있던 그릇의 덮개에 물리적인 힘을 가해서 그릇을 열린 상태로 변화시키는 동작을 가리킨다. 그릇도식의 관점에서 ‘開門’은 그릇, 덮개, 내용물의 3가지 요소를 함축하는데, 이들 간의 힘의 상호작용이 동사 ‘開’의 의미확장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본고에서는 힘 역학적 관점에서 동사 ‘開’는 공간영역과 시간영역의 두 가지 차원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공간영역은 감정·인지영역으로 의미확장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동사 ‘開’의 공간영역에서 열림에서 닫힘으로의 공간적 변화는 분리와 개방의 순차적 경로를 통해 실현되며, 이러한 분리와 개방을 토대로 각각 ‘발급·지급’, ‘(공간적) 확장’과 ‘해제’, ‘확산’으로 의미확장된다. 동사 ‘開’의 시간영역은 그릇의 내용물이 외부로 흘러나오고 활동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이에 따라 동사 ‘開’는 ‘시작’의 시간개념을 함축하게 된다. 동사 ‘開’의 시간영역은 ‘시작’ 의미에서 ‘개최·개설’과 ‘작동’ 의미로 확장되는데 ‘개최·개설’ 의미는 활동, 행사, 이벤트 등을 개시하거나 시작하는 의미를 나타낼 때 쓰인다. ‘작동’ 의미의 경우 자동차, 선박, 전자 기기와 같이 엔진 또는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기기를 조작하는 언어표현에서 사용된다. 동사 ‘開’의 감정·인지영역은 공간영역의 ‘확산’ 의미에서 전이되었으며, 이 영역에서 동사 ‘開’와 공기를 이루는 신체명사는 경험의 그릇으로 간주되어 비유적인 의미를 생성하는 데 기여한다. 본 논문에서는 힘 역학 원리를 기반으로 동사 ‘開’의 의미확장에 대해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논의하였다. 더불어, 의미영역 간의 개념적 연결을 시각화한 의미도식을 제시함으로써 동사 ‘開’의 의미확장에 대한 논의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