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고는 11~17세기 문헌을 대상으로 東漢(25-220) 시대 여성 曹娥에 대한 해석의 역사와 그 의미를 분석하였다. 애초에 주술적 의미가 함축되어 있던 조아 서사를 유가들이 전용하면서, 역사적으로 조아는 孝女와 神明이라는 두 종류의 정체성을 부여받았다. 조아에 관련된 지식체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조정, 지역 엘리트, 숭배자의 인식과 상상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 조아는 송대에 조정으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은 신명이 되었지만 여러 주체는 그녀를 각기 다르게 해석하였다. 명대의 엘리트들은 신명으로서의 그녀의 정체성을 부정하고 그 시대의 일상 공간 속 여성 인물로 재규정하려고 하였다. 하지만 명말이 되면 지역 엘리트들은 조아를 부활시키면서 제국 통치 속에 지역 로컬리티를 귀속시키는 동시에, 민간에서 전승되는 숭배 체계 속의 조아 서사를 보존함으로써 일종의 대안적 표준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