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실록들이 편찬된 배경과 과정을 궁내성 및 이왕직 중심으로 정리하여 『이태왕실록』, 『고종실록』, 『이태왕실록자료』 등의 소종래를 조명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자 한다. 특히 『이태왕실록자료』의 주요 근간을 분석하여 『고종실록』과 비교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주요 연구 목적이다.
고종의 실록은 2개가 있으며, 별도의 자료집이 1개 존재한다. 고종의 실록은 1919년 서거시 일본 궁내성에서 편찬하기 시작하여 『이태왕실록』과 『이태왕실록자료』를 완성했다. 1926년 순종의 서거 이후 이왕직에서 고종과 순종의 실록 편찬을 진행하여 『고종실록』을 완성했다. 궁내성에서 고종 실록의 편찬을 주도한 인물은 궁내성 도서료 직원인 아사미 린타로이며, 그의 주도하에 한국 내의 전적들이 수집 등사 정리되는 과정을 거쳐 실록 원고가 작성되었다. 『이태왕실록』 6책과 『이태왕실록자료』 24책의 30책은 그의 노력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왕직에서 실록 편찬을 주도한 인물은 장관이었던 시노다 치사쿠를 비롯한 다수의 인물이었다. 이왕직이 다년간의 예산 투여를 통해 진행한 사업으로 자신들의 위상과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이왕가의 연차 사업으로 수행하였다. 이왕직에서는 실록 편찬 이후에도 고종과 순종 관련 전적 편찬 사업을 지속하였다.
『고종실록』과 『이태왕실록』에 참여한 인물에 대해 한국사를 왜곡시키고 친일사관을 투영하려던 자들이라고 공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일제의 식민지 치하에서 일본인이 주도한 고종의 실록이, 조선 왕실 전래의 전통을 계승했다고 하더라도 의심스러운 평가에서 벗어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그 진위 여부를 가릴 수 있는 자료를 기준으로 연구에 매진해서 보다 명확한 분별을 할 시기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