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본 연구는 8명의 정상 성인 남성들과 8명의 마비말장애 성인 남성들이 청각적인 단서 환경에 따라 10가지 음향학적인 변수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방법: 명료도에 영향을 받는 음향학적인 변수들의 분석을 위해 한국어 9가지 파열음이 무의미 이음절 단어 수준에서 산출되었다. 무단서 환경의 지시어로는 “가능한 한 편안한 속도와 크기로 말하세요.”가, 구체단서 지시어로는 “가능한 한 크고 느리게 말하세요.”가, 추상단서 지시어로는 “가능한 한 명료하고 정확하게 말하세요.”가 사용되었다. 결과: 연구결과 그룹 간 차이는 단서 없는 환경보다 단서 환경, 특히 추상단서 환경에서 줄어들었다. 단서 환경에 따라, 정상군은 음도나 길이를 조절하는 반면, 마비말장애군은 모음 및 음절 길이나 폐쇄구간 비율을 조절하고, 기식구간 길이는 변경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마비말장애군이 단서 없는 환경에서 이미 음도 증가를 명료화 전략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다고 추측되었다. 마비말장애군은 단서 환경에 따라 음향학적인 측정치의 길이 변화 외에는 다른 변화를 유의미하게 가지지 못하지만, 추상단서 환경에서 정상군과 차이가사라지는 결과는 무단서 환경에서 마비말장애군이 이미 명료화 전략을 사용한다는 것과 분절적인 정보, 특히 음향 정보의 상대적인 관계성을 마비말장애군도 유지하려 노력함을 시사하였다. 구체단서와 비교하여 추상단서가 더 자연스러운 발화를 유도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