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45년 경성을 중심으로 활동한 무라야마 도모요시(村山知義, 1901-1977)의 작품 중 식민지 농촌의 공동경작과 공동취사를 그린 「고향이야기(故郷物語)」를 대상으로 한다. 「고향이야기」는 국책선전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시나리오로 집필되었으나 완성된 원고 121매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으며, 당시 무라야마가 기록한 간략한 인물 묘사와 내용만이 존재한다.
공동경작과 공동취사는 징병과 징용으로 인한 인력난과 부족한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조선총독부가 장려한 정책이지만, 1920년대 후반부터 무라야마와 일본프롤레타리아 문화 단체가 자본주의 정책에 저항하기 위해 선택한 활동이기도 하였다. 이에 본 논문은 조선총독부 촉탁이라는 우익적 입장과 전직 프롤레타리아 문화인의 좌익적 입장을 동시에 밝힐 수 있는 공동경작과 공동취사의 공동체적 행위의 의미를 고찰하였다.
조선총독부가 지원하는 국책영화를 기획해 비판받을 것을 각오하고 집필한 작품에 무라야마는 전직 프롤레타리아 문화인으로서 식민지 농촌의 빈곤한 삶을 이어가는 조선인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였다. 시나리오는 조선총독부의 국책영화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 지배의 폐해를 여과없이 보여줄 수 있으며 이를 이겨내려고 하는 식민지 조선인 여성의 모습도 볼 수 있는 이중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식민지 피지배계급이 혼자가 아닌 공동체를 이뤄 진행하는 공동경작과 공동취사야말로 무라야마가 명희를 통해 보여주고자 했던 조선인 “농민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음을 확인했다.
조선총독부의 식민지 조선 정책이 약자 중의 약자인 여성과 농촌의 삶의 형태를 바꿔야 할 만큼 위기에 처한 상황이자, 인간의 필수요건인 식량문제에까지 국가의 권력이 강요되는 1945년, 무라야마의 시나리오는 조선의 현실을 “모른 체하는 것”보다도 권력을 앞세워서라도 “현실적인 여러 조건”을 이용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을 가능한 범위에서 비판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この論文は1945年に韓国で生活した村山知義を分析した論文である。共同耕作と共同炊事を扱っているシナリオ「故郷物語」と「明姬」は、プロレタリア文化人だった村山が植民地の朝鮮農村の貧しい女性の生活を応援している。 「故郷物語」は朝鮮総督府に代表される支配者には立派な国策宣伝映画であり、植民地女性と農民という被支配者には一人では生きづらい共同体に対する応援のメッセージとして機能したことが分かる。 つまり、何が「農民のための」ものかを示す作品であることを確認した。 生きるために選ばなければならなかった明姬による共同耕作、共同炊事は彼らの未来のために村山が選んだ道と言え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