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이후 임진왜란 이전 경복궁 모습을 추정하는 그림은 여러 차례 그려졌다. 이렇게 제작되어 현재까지 남아있는 「경복궁도」는 총 12점으로 임진왜란 이전 경복궁 건물 구성과 배치를 묘사하고 있으며, 영조 대 경복궁터에서 열린 친잠례와 관련하여 채상대와 정해친잠비도 함께 그려져 있다. 친잠례 관련 시설과 함께 간의대, 소간의대 등 천문관련 시설과 수문, 수로 등 수계와 산록 역시 대부분 「경복궁도」에 표현되어 있다. 지금까지 「경복궁도」의 제작 시기는 「경복궁도」에 표현된 친잠례 관련 시설에 따라 대체로 영조 이후로 추정되고 있다.
「경복궁도」 건물 배치와 구성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등의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그려졌으며, 특히 임진왜란 이후 각종 행사를 통하여 계속해서 관리된 근정전, 강녕전, 경회루 등은 대부분「경복궁도」에 유사하게 표현되어 있다. 그러나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한 천추전, 연은전을 비롯하여 궐내각사나 후원 건물들은 「경복궁도」별로 차이를 보인다.
「경복궁도」에서 표현된 것 중 문헌과 차이를 보이는 것이 있는데 바로 궁성 규모로 「경복궁도」에 기록된 궁성 규모는 실제 경복궁 규모와 유사하다. 이와 함께 문헌에 나타나지 않는 산록과 수문, 수로 등 수계 관련 시설은 경복궁 중건 당시 상황과 상당히 일치하여 중건 당시 경복궁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일부 「경복궁도」에는 중건 일정 및 중건 당시 궁성 밑 민가 훼철과 관련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이를 통해 대부분 「경복궁도」는 중건 무렵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조선 전기 주요 건물의 배치가 그려졌으며, 중건 당시 경복궁의 상황을 반영하여 산록과 수계 등을 표현한 것이다. 이는 경복궁 중건 당시 소실 이전 경복궁 건물 배치를 이해하는 자료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