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중국공산당의 ‘중화민족’ 중심의 민족관과 역사관 및 국가 정체성 주입을 위한 교육 및 국가 공용언어·문자 정책의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 주도의 통합 방침에 따라 변화된 민족교육정책의 상황과 쟁점을 신장(新疆), 연변(延邊), 홍콩 지역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표현이 중국공산당의 「당장」과 국가 「헌법」에 포함된 이후, 이는 중국공산당이 지난 백 년 동안 변함없이 꿈꿔왔던 목표로 재구성되었고, 전체 국가가 추구해야 할 이념이 되었다. 이러한 민족부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중화민족공동체의식’의 주조와 ‘중화자녀(中華兒女)’ 세대를 잇는 계승, 그리고 ‘중화민족의 정확한 역사관’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국민통합을 위해 중화민족의 개념이 강조되고 이에 따라 획일적인 언어 및 사상교육이 강화되면서, 민족어 교육을 중심으로 자신의 문화정체성을 유지해왔던 소수민족들은 점차 서발턴적 속성(subalternity)을 띠게 되었다. 즉 지배권력에 의해 기획·수행되는 중화민족이라는 ‘정치 주체화’의 과정에 포획되면서, 점차 말할 기회를 잃고 침묵 당하며 서발턴화되고(subalternized)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