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문집에 수록된 戱文의 제양상을 살펴보려는 목적에서 작성되었다. 본고의 연구 대상은 題目과 小註에 ‘戱’字가 삽입되어 있는 글이다. 한국고전종합DB를 활용하여 ‘희’자를 검색한 결과를 목록으로 제시하였고 선행연구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았다.
본고의 연구 대상은 ‘희’자로 검색하여 얻은 결과이므로, ‘희’자가 삽입된 이유에 대해 천착하여, 이를 통해 희문의 제양상을 살펴보았다. 이는 ‘命名 방식’과 관련이 있다. ‘희’자가 삽입된 이유에는 희문 작자의 의도가 담겨 있고, 자신이 만든 틀에 따라 독자들이 해석해 주기를 바라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본고에서 바라본 ‘희’자 삽입의 효과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가벼움과 부드러움이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태도이며, 또한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장치가 된다. 둘째는 방어와 회피이다. 표면적으로는 ‘희문’이지만, 이면적으로는 심각한 작가의식과 존재론적 고민을 담고 있는 글이 보인다. 이와 같은 파격적 행위와 주장(논리), 또는 글의 수준에 대한 보호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