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배경 서체 제작 환경의 발전으로 다양한 서체가 개발되고 편리한 사용 환경이 개발되었으나, 지금의 한글 글꼴 분류체계와 그에 담긴 기준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다양한 글꼴을 효과적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문제가 크다. 지나치게 경직된 분류 기준, 시의성이 떨어지는 기준으로 인해 통합된 유연한 분류 기준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꼴을 변별하게 하는 분류 기준에 대한 세밀한 연구와 그들 간의 영향 관계에 관한 연구가 매우 미흡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이 연구는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한글 글꼴 분류체계 연구의 일환으로 이에 필요한 글꼴 대분류 기준과 이 기준을 이루는 세부 변별요소를 탐구하여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가장 먼저 대표적인 현행 글꼴 분류체계 3가지를 대상으로 그 문제점을 검토하여 개선 방향을 모색했다. 이어 분류 기준을 분석하여 이들 글꼴 분류체계가 다루고 있는 글꼴 변별요소를 확인했다. 이어 살펴본 선행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들이 글꼴 변별에 관해 얼마나 중요도를 갖고 어떻게 다루었는지를 검토했다. 이어 한글 글꼴 변별요소 추출을 위한 분석을 크게 4가지 방향으로 실시했다. (1) 글꼴 관련 디자인 출원 요건 분석, (2) 서체 저작권 관련 사례 분석, (3) 필적감정에 관한 문헌 분석, (4) 한글 글꼴 제작에서 고려해야 하는 변별요소 분석.(글립스 Glyphs 사용 설명서 활용)
연구결과 기존 분류체계가 다루는 변별요인을 바탕으로 관련 문헌 분석하고 한글 변별요소를 재분류함으로써 가장 포괄적이고, 통합적으로 적용 가능한 한글 변별요소 대분류 기준을 첫째, 뼈대로서의 ‘골격’, 둘째, 낱글자의 간격과 크기에 관계있는 ‘공간’, 셋째, 글자의 획 두께에 해당하는 ‘굵기’, 넷째, 글자의 계통과 관련 있는 ‘형태’로 제안하고, 해당 대분류의 세부 변별요소를 (1) ‘골격’에 해당하는 ‘획의 길이, 줄기의 곡률, 굴곡, 각도, 접합, 갈래, 곁줄기의 높이, 낱글자의 위치 관계, 닿자의 높이, 획의 수, 쓰기 흐름, 쓰기 방법, 구조, 기울기, 글자의 폭’ (2) 공간에 해당하는 ‘닿자와 홀자의 간격, 낱글자의 너비, 낱글자의 위치 관계, 중심선, 글자의 폭, 윤곽, 글자사이공간’, (3) ‘굵기’에 해당하는 ‘획의 굵기’와 ‘획의 굵기 대비’, (4) ‘형태’에 해당하는 ‘부리의 유무, 형태소의 모양, 접합, 쓰기 도구, 방법, 흐름’으로 정리했다.
결론 이 연구는 기존 글꼴 분류체계가 다루는 변별요인을 충실히 검토하고, 관련 문헌 분석을 통해 글꼴 분류 기준 마련을 위한 가장 포괄적이고 통합적인 방향의 한글 변별요인 대분류 기준을 제안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분류체계의 지나치게 한정적인 분류 기준으로 인해 하나의 글꼴이 하나의 분류 기준에만 속하는 폐쇄적인 문제를 개선하는 데 이 연구가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