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독립운동 정보 시스템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이 글에서는 독립기념관에서 운영 중인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 〈국내 독립운동·국가수호 사적지〉, 〈국외독립운동사적지〉, 〈한국독립운동 인명사전〉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각각의 시스템은 독립운동에 관한 ‘실물자료’ 및 ‘연구 성과’, ‘독립운동 장소’, ‘독립운동 인물’ 등 각 분야별 정보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독립운동에 관한 지식의 탐구는 각 분야별 정보를 종합하고 조직하여, 그 역사적 맥락(context)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현재 독립운동에 관한 정보 시스템은 각 분야별 지식요소를 매개로 관련 정보로 확장해나갈 수 있는 상호 연계가 구현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독립운동에 관한 지식을 탐구할 수 있는 디지털 공간으로서 ‘독립운동 디지털 아카이브’의 구축을 제안하고자 하며, 구체적인 구현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독립운동 디지털 아카이브는 복합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시스템을 ‘다층적’으로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독립운동 디지털 아카이브의 상세 시스템을 시스템의 목적과 기능에 따라 Archive Layer, Semantic Data Layer, Curation Layer의 논리적 레이어로 구조화하였다. 둘째, 독립운동에 관한 지식의 상호 연계를 구현하기 위해 온톨로지 기반의 시맨틱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독립운동 지식의 관계망’을 구축하였다. 일례로서 이동휘가 안창호에게 보낸 편지 자료를 제시하였다. 이러한 지식의 관계망은 전통적으로 ‘읽고’ 이해하는 대상이었던 독립운동 관련 지식을, ‘보고’ 느끼는 대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셋째, 독립운동 자료의 스토리텔링을 위해 ‘데이터 큐레이션 콘텐츠’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정보 이용자는 큐레이션 콘텐츠를 통해 각자의 관심사를 좇아 다양한 주제로 정보를 탐색해나갈 수 있으며, 나아가 자료의 맥락을 직접 설계해나가는 주체자로서 각자의 큐레이션을 할 수 있다.
위에서 제시한 독립운동 디지털 아카이브의 구현은, 현재 독립기념관에서 운영 중인 개별 시스템에 대한 기능 수정이나 보완 차원에서는 구현되기 어렵다. 이보다는 디지털 아카이브의 목적과 역할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연구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독립운동 정보 시스템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