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925년 진동도독부 제1사령장이자 제4중대장인 홍석호의 항일무장투쟁을 검토하고, 고마령참변의 밀고자라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고마령참변은 1925년 2월 26일 일제 경찰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육군주만참의부 제2중대 주둔지였던 고마령에 습격하여 참의부원 다수가 전사한 사건이다. 그런데 고마령참변 직후 일제는 “홍석호가 일본 관헌에게 밀고한 결과”라고 보고하였다. 이로써 홍석호는 독립운동가이면서 동지를 배신한 밀고자라는 의혹을 받았다.
홍석호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고마령참변 이전 홍석호의 행적과 항일무장투쟁을 검토하였다. 애국지사들의 기록에서는 홍석호에 대한 몇 가지 오류를 확인하였고, 신문보도에서는 홍석호가 독자적인 유격대를 조직해 활동한 점과 위장 입대한 밀정으로 인해 피해받은 상황을 확인하였다. 또한 일제의 문서에서는 홍석호가 남만 지역 독립군의 내분에 개입된 정황과 진동도독부의 제4중대장으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길림성당안관자료를 통해 고마령참변 직후 홍석호가 중국 당국에 체포되었고, 일제가 중국 당국에 홍석호의 신병 확보를 요청한 사실을 확인하였다. 통상 일제가 밀정을 앞세워 독립군을 습격하던 정황에 비춰볼 때, 고마령참변 직후 일제가 홍석호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사실만으로도 그의 밀고설은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