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국 잡지에 실린 훙커우공원사건 관련 기사를 분석하여 윤봉길의 지사(志士) 형상화 과정을 밝혔다. 1·28상하이 사변을 마무리 짓기 위한 정전협정 체결 직전, 1932년 4월 29일 일본군의 전승식이 열린 훙커우공원에서 윤봉길은 일본 요인을 암살하기 위해 폭탄을 던졌다. ‘미묘한’ 타이밍에 폭탄이 터졌기에, 윤봉길의 희생과 항일정신에 감복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암살이라는 방법을 비판하고 이 사건이 중국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윤봉길을 바라보는 시선은 복잡하게 존재했다. 하지만 김구가 위험을 무릅쓰고 윤봉길 선서 사진과 선서문을 공개하면서, 윤봉길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시선은 지사로 수렴되었고, 국민정부가 한국 독립운동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윤봉길 의사의 지사 형상은 국·공 어느 편을 막론하고 중국인들의 마음 속에 확고히 자리 잡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