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경북도는 한반도의 동북지방에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두만강을 따라 간도, 훈춘 및 러시아령인 오소리주 부근에 접하였으며 서쪽으로는 백두산 연봉인 마천령을 따라 함경남도와 접하였고, 동남쪽으로는 동해에 접하고 있다. 대부분이 산악지대로서 평야가 협소하며 지세가 남북으로 경사져 있고 하천은 남북으로 향하여 흐르기 때문에 함경북도의 3·1운동은 이러한 지리적 특성이 반영되어 만세시위가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
3월 1일 京城에서 발생한 이후 함경북도의 만세시위는 기존의 교통로를 이용하여 ‘조선독립선언서’가 전달되어 함경북도 鏡城과 압록강변의 국경지역인 회령에 3월 9일 도착하였다. 회령과 인접한 국외지역인 중국 화룡현과 용정촌에서는 3월 13일 만세운동이 일어난 것을 볼 때, 그리고 기존의 교통로의 현황을 살펴보면 京城에서 회령까지 8일 이내에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볼 때, 함경북도는 중국 등의 국외지역이 아니라 국내의 교통로를 통하여 ‘조선독립선언서’ 등의 3·1운동의 소식이 전파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京城에서 시작된 만세시위는 시계열적 관점에서 천도교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함경북도에서 3월 10일 성진에 전달되어 성진-길주-경성-온성 등으로 점진적으로 북진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고, 기독교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성진에서 3월 10일 시작하는 것은 같지만, 주로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개별적으로 다수의 만세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4월 이후에는 교회에서 학생중심으로 만세시위 주체가 변화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간축에서 살펴보면 남쪽에서 북쪽으로 시위가 전파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함경북도의 지리적 특징이 드러나는 만세시위의 양상은 국경지역의 시위와 거화시위 및 해상을 이용한 만세시위의 전파양상이다. 지리적 특성상 국경지역에 위치한 회령, 무산 등의 도시가 있는 함경북도는 회령이나 온성, 종성 등 중국과 러시아 국경에 인접해 있는 도시의 만세시위정보가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 일부 확인된다. 이는 국외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함경북도의 지리적 특징이 3·1운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조선-대한제국 시기 정부에 대한 항의의 일환으로 발생한 ‘거화’ 시위의 형태가 함경북도 길주지역에서도 일어난 것을 볼 때, 3·1운동은 당시 일제의 통치행위에 대해 항의하는 성격의 운동이라는 점이 드러난다. 길주지역의 거화시위는 지리적 특성상 인근지역의 산에서 횃불을 들어올리면, 평야지역의 주민들이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일어났다는 점에서 함경북도에서 가장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만세시위라는 점이 확인된다.
또한 함경북도가 전통적인 교통로로써 백두대간의 오른쪽에 위치한 동해안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는 경로가 이용되었는데, 이러한 특징을 이용하여 웅기항에서는 해상을 이용한 만세시위가 전파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이러한 점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함경북도의 3·1운동의 전파양상은 지리적 특징과 결부되어 만세시위소식이 전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