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제의 폐지로 인해 元代는 문인들은 박탈감을 느꼈지만, 관직의 길이 막힌 문인들이 창작한 새로운 서사 작품은 다음 시대의 문화적 토양이 되었다. 明代 장회소설이 등장하면서 서사 문화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데에는 원대 통속문화 속에서 발현된 고전 문학의 씨앗들이 큰 역할을 한 것이 분명하다. 전통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자면, 원대의 문인들은 리텔링이 가진 상업성을 발견하고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이 글에서는 《사기》 초한 전쟁 시기의 인물을 소재로 창작한 두 편의 잡극을 분석하여, 역사 소재의 글쓰기가 문학화 되어가는 양상을 살핌으로써 문학적 글쓰기의 성격과 변화의 과정을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잡극과 역사적 서사라는 두 개의 별도의 글쓰기 양식이 장르의 특색에 따라 어떻게 전환되는지 확인하고, 후대 역사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에 관한 연구 가능성을 찾아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