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지장비용(Value of Lost Load, VoLL)은 전력공급지장을 피하기 위해 기회비용 측면에서 전력공급의 가치를 추정한 가상의 가격이다. 향후 탄소중립 전력시장에서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유연성 자원의 확대가 요구되며, 이에 대한 보상체계를 마련하는 기준으로서도 VoLL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적정 VoLL 수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된 사례가 적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국내 제조업 부문을 대상으로 진술선호법의 일환인 조건부가치측정법(Contingent Valuation Method, CVM)을 활용해 VoLL을 추정하였다. 분석 결과 제조업 전반의 VoLL은 약 384.5원/kWh으로 계산되었으며, 이는 대표적 유연성 자원들의 균등화저장비용(LCOS) 수준과 비교했을 때 보상하기에 충분한 수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CVM을 활용한 주기적인 VoLL 추정과 함께 VoLL에 대한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CVM을 활용한 VoLL 결과는 향후 유연성 자원 확보를 위해 필요한 비용 상승에 있어 사회적 수용성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