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오랜 기간 방송국과 TV 매체 중심이었던 한국 드라마의 양상이 OTT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다. 바야흐로 OTT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글은 OTT 시대의 드라마를 TV드라마와 OTT드라마로 구분하여 드라마 변화를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OTT 시대의 드라마를 TV드라마와 OTT드라마로 구분하여 그 변화와 특징을 시청 방식과 제작 방식으로 나누어 살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매체와 플랫폼으로 인해 드라마 시청 방식이 개인 맞춤형으로, 그리고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시청으로 변모하였다. 다시보기와 몰아보기는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시청을 뒷받침한다. 특히 몰아보기를 할 때 건너뛰기와 배속 재생 같은 선택적 시청을 통해 시청자는 드라마 감상자에서 드라마 소비자와 편집자로 탈바꿈하였다. 다음으로 제작 방식에서는 시즌제가 유행하면서 횟수가 유연해지고(주로 짧아지고) 에피소드 형식의 구성이 증가하였으며, 또한 소재 선택과 표현의 자율성이 확보되면서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영화 같은 드라마가 양산되었다.
결론을 대신해서 TV드라마와 OTT드라마,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의 비교를 통해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드라마의 정체성을 재고하였다. TV드라마와 OTT드라마는 각자의 영역을 확보하며 서로 공존ㆍ상생하고 있으며, 또한 드라마와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진 OTT 시대에도 여전히 영화와 구분되는 드라마의 정체성은 바로 서사에 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이 OTT 시대 드라마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작업의 토대가 되고, 나아가 드라마 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고민하는 작업에 보탬이 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