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대한제국 순종황제의 비 순명효황후가 쓴 언간을 대상으로 작가문제와 작성시기를 비정하였다. 그 결과 순명효황후의 언간은 모두 12편으로 비정되었다. 처음 순명효황후의 언간을 소개한 논의에서는 모두 10편으로 제시하였으며, 이후의 논의에서 〈평일존명만〉의 편지를 추가하여 11편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최초 자료를 수집하여 『고문서집성 8』에서 영인할 때 별개의 편지를 하나처럼 편집하여 제시하였으며, 원본 확인을 정확하게 하지 않은 이유로 두 편의 편지가 하나로 취급되었던 〈나라의경츅이〉로 시작하는 편지를 독립된 하나의 편지로 비정하였다.
또한 〈규리소찰이〉로 시작하는 편지는 앞면에 이어 뒷면에도 내용이 있었다. 그러나 『고문서집성 8』에서 뒷부분을 영인하지 않고 〈향니로가시면〉을 이어서 수록하였기 때문에 〈규리소찰이〉와 〈향니로가시면〉이 한 편으로 인식되었다. 이것도 다시 독립된 한 편의 편지로 확정하였다. 마지막으로 순명효황후의 언간으로 추가되었던 〈평일존명만〉은 글자의 모양과 사용된 어휘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근거로 순명효황후의 편지가 아님을 증명하였다.
작성시기의 비정에서는 12편의 순명효황후 언간의 내용을 분석하여 1894년 10월부터 1904년 여름까지 작성한 것으로 새롭게 비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