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본 연구에서는 단순언어장애 아동에게 어휘를 중재할 때, 서로 같은 의미망을 공유하는 어휘 목록을 활용하면 아동이 보다 효과적으로 수용 · 표현 어휘를 학습하고 다른 어휘로의 일반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연구해 보고자 하였다. 또한 중재하는 어휘 목록이 의미적으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아동이 가지고 있는 일화적 완충기 능력과 수용 · 표현 어휘 학습 능력 간 상관관계가 있는지 알아보고자 하였다. 방법: 본 연구는 서울특별시 및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4-5세 단순언어장애 아동 13명을 대상으로 수용 · 표현 어휘 학습 및 일반화 효과가 유의한지 알아보기 위해 각각 Mann-Whitney U-test를 실시하였고, 집단에 따라 아동의 일화적 완충기와 어휘 학습 능력 간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펴보기 위하여 각 변인의 일변량 정규성 검정(Shapiro-wilk test)을 실시하여 변인 간 정규분포를 따른 비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는 Pearson 적률상관계수(Pearson correlation coefficient)를, 정규분포를 따르지 않은 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는 Spearman 적률상관계수(Spearman correlation coefficient)를 측정하였다. 결과: 관련 어휘 중재 집단과 비관련 어휘 중재 집단 간 수용 어휘 학습률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표현 어휘 학습률의 경우 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일반화를 살펴본 결과 표현 어휘에 대한 일반화는 두 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수용 어휘에 대한 일반화는 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서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관련 어휘 중재 집단과 비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서 각각 아동의 일화적 완충기와 수용·표현 어휘 학습률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각 변인 간 유의한 상관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비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서의 일화적 완충기와 수용 · 표현 학습률과의 상관계수가 각각 .703, .608로 높게 나타났다. 논의 및 결론: 단순언어장애 아동에게 어휘를 가르칠 때 서로 관련이 없는 독립된 어휘를 중재하는 것보다 의미 연결망을 공유하는 어휘 목록을 중재하는 것이 단순언어장애 아동의 표현 어휘 학습과 수용 어휘로의 일반화에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또한 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서는 아동의 일화적 완충기와 수용 · 표현 어휘 학습률 간 상관계수가 낮게 나온 반면, 비관련 어휘 중재 집단에서는 두 변인 간 상관계수가 높게 나와 의미 연결망에 기반한 어휘 중재가 아동의 일화적 완충기 능력을 다른 과제에 활용할 수 있게 함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