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가 진행되면 개인의 신체 능력뿐만 아니라 인지 기능에도 변화가 생긴다. 특히, 인지 통 제 능력은 다양한 하위 인지 기능을 포함하고 있는 개념이므로 연령별 인지 통제 능력을 비 교하는 것은 노화에 따른 인지 기능의 변화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인지 통제 능력 중에서 전환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과제를 사용하여 연령에 따른 전환비용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기존의 연구들은 참가자들이 실험실에 방문하여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얻었지만, 본 연구에서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참가자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웹기반 연구방법을 사용하여 한국에 거주 중인 20세부터 69세 성인의 데이터를 얻었다. 연구 결과, 참가자의 연령이 높을수록, 과제가 반복될 때보다 전환될 때가, 그리고 쉬운 과제보다는 어려운 과제 수행 시에 반응시간이 더 느렸다. 또한 참가자 연령과 과제 종류 사이의 상호작용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노화에 따른 인지 능력의 감퇴로 인해 과제의 난이도가 다른 두 과제를 수행할 때 쉬운 과제에도 많은 인지자원을 투입하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연령과 과제 전환 간의 상호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상호작용의 부재는 반응적 통제와 같이 상대적으로 자동적인 처리를 요구하는 과제 전환 시에는 노화에 영향이 미미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