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如是 尺牘》은 1641년에 출판되었다. 역대로 중국의 여성들의 글쓰기가 詩詞 중심이기에 유여시의 척독 출판은 매우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31통의 척독이 수록된《유여시 척독》은 형식과 내용에 있어 몇 가지 특색을 가지고 있다. 형식상에서 騈儷體에 의한 화려한 언어와 수사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려하게 척독을 수놓고, 또 적지 않은 典故 활용으로 응축된 구조 속에 밀도 있는 풍성함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러한 형식에 기반하여 유여시는 자신의 내면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유여시가 가장 의지했던 인물인 汪然明에게 깊은 그리움의 감정들을 眞情을 다해 표출한다. 왕연명에 대한 그리움은 知己로서의 진정한 고마움의 한 표현이다. 한편 기녀로서 유여시의 삶은 결핍의 삶이자 상실과 슬픔의 삶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떠돌이로서의 삶을 살아야 했고, 그래서 그 척독은 쓸쓸함이 묻어나 있다. 이러한 그리움과 깊은 슬픔을 간직한 유여시는 다양한 전고와 유려한 문체, 그리고 내면의 진실한 아름다움을 잘 교직하여 서정적인 색채로 척독을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