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처음, 중간, 그리고 끝〉이라는 주제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단계를 소개하는 알레고리 형태로 재현되어 왔다. 그러나 얀 라이켄의 엠블럼집의 50장면은 45장면을 유아기, 유년기에 할애하고 있어 다른 연작들과는 구별되는 특성을 보인다. 본 논문은 이 엠블럼집이 ‘인간의 단계’라는 주제를 나타낸 책이라기보다는 교육 도서였다고 보고 네덜란드에서 16세기부터 관심을 가졌던 어린이 교육의 관점에서 그 기능을 분석하였다. 또한 본 논문은 현재까지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입장에서 해석되어 온 어린이 이미지를 저자와 출판업자가 속해 있던 메노파의 관점으로 분석하고 영국 청교도 문학이 이 엠블럼집 제작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