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국외독립운동사 연구는 양적인 팽창과 함께 각 지역과 분야별 연구성과의 외연이 확장되었다. 특히 해외사적지 조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시간의 역사와 공간의 역사가 혼합된 형태의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양적으로 20년간 거의 1천편에 가까운 해외독립운동 관련 연구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국가와 기관의 요청에 의한 연구성과의 도출이다. 둘째 기념사업회의 학술행사를 통해 연구성과가 축적된 경우이다. 셋째 지도교수의 전공분야에 따라 양적인 팽창이 이루어진 부분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국외독립운동사 연구는 기념과 공훈의 분리와 성찰이 필요하며 나라별 분석틀의 준거를 마련하고 현지 사회와 한인 공동체 단위의 시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각 인물의 친연관계만 강조하고 현지 사회와의 밀접한 관계를 조망하지 않는다면 국외독립운동사 연구의 질은 담보하기 어렵지 않을 까 여겨진다. 이제 앞으로는 타자의 눈으로 본 국외독립운동,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결합된 해외 한국독립운동 등으로 그 연구의 폭이 더 넓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