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주의식 시조의 전승 양상과 그 의미를 살펴보았다. 주의식의 시조는 『청구영언 』을 비롯한 여러 가집에 수록되었다. 주목되는 점은 후대 가집에서 일부 작품이 수정, 첨삭되거나 재배열되었기 때문에 작품의 숫자나 배열순서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변화의 의미를 문학적, 음악적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후대의 가집에서서 발견되는 특징적인 주의식 시조의 전승 패턴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가집에서 주의식 작품은 4개의 모둠[(『청한 』 A: 0222-0223. B:0224-0227. C:0228-0231, 『해주 』 D : 0270-0272)으로 구분된다.
둘째, 작품의 첨삭이나 재배열은 모둠 내에서만 이루어진다. 이는 모둠별로 작품들의 내용이나 기능이 다름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특징들은 가곡창 編歌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각각의 모둠이 특정한 악곡과 결합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편가에서는 작품 배열 순서에 따라 악곡이 정해지기 때문에 작품의 첨삭이나 재배열은 작품과 결합되는 악곡의 변화를 의미한다.
한편『청장』과 『청홍 』은 태평성대가 아닌 屈原故事를 노래한 작품(청장.0174, 청홍.0226)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이는 界面二數大葉(數大葉 第四)으로 편가를 마무리하는 전통이 적용된 결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