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수량이 많거나 적음과 관련된 ‘就’의 강세 변화와 의미를 고찰하는 것으로, 실험 문장 21개의 음높이와 음길이를 측정하는 음향실험을 하였고, 이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就’가 문장에서 수량의 많거나 적음을 나타낼 때, 음높이는 강세 유무를 판단하고,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就’의 강세 실현 여부는 ‘就’의 음높이나 선행 음절의 음높이로 알 수 있는데, ‘就’의 음높이가 선행 음절보다 높으면 ‘就’에 강세가 있고, 선행 음절의 음높이가 ‘就’보다 높으면 선행 음절 또는 선행 단어에 강세가 실현된 것이다. ‘就’와 선행 음절의 음높이 최고점의 차이가 크면 ‘就’에 강세가 있고 소량을 의미하며, ‘就’와 선행 음절의 음높이 최고점의 차이가 작으면 ‘就’의 선행 음절 혹은 선행 단어에 강세가 있고 다량을 의미한다.
둘째, ‘就’가 문장에서 수량의 많거나 적음을 나타낼 때, 중국인의 음높이 곡선은 강세가 실현된 후 다른 음절이 약화하여 끝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하향 곡선이고, 한국인의 음높이 곡선은 한 문장에서 두 개 이상의 최고점이 나타나는 평평한 직선 모양이며, 한국인의 음역 폭은 중국인보다 좁고 그 차이는 음역의 하한선보다는 주로 상한선에서 나타났다.
셋째, ‘就’가 문장에서 수량의 많거나 적음을 나타낼 때, 단문은 기본적으로 소량을 의미를 나타내며, 수사가 가장 작거나 비교적 작은 수가 아닐 때 주관적인 판단이 작용할 수 있다.
넷째, ‘就’가 문장에서 수량의 많거나 적음을 나타낼 때, 한국인은 강세 오류를 보였는데, 그 원인은 주로 각 음절의 성조를 정확히 발음하는 것에 주의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별한 요소, 즉 특정한 강세 실현과 같은 간섭이 없다면 한국인도 중국인과 유사한 음높이 곡선을 보인다.
다섯째, ‘就’가 문장에서 수량의 많거나 적음을 나타낼 때, 음길이는 음높이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 중국인은 단문의 ‘就’, 소량과 다량의 의미를 나타내는 ‘就’의 의미 차이에 따른 음길이 차이가 크지 않았고, 다만, 다량의 의미를 나타낼 때, ‘就’의 선행 음절이나 혹은 선행하는 주어가 상대적으로 길고, 수사도 상대적으로 길다. 음길이의 변화는 다량을 나타낼 때가 단문이나 소량일 때보다 좀 더 크게 나타났다.
여섯째, ‘就’가 문장에서 수량의 많거나 적음을 나타낼 때, 중국인과 한국인의 음길이 비교에서, 한국인은 단문, 소량, 다량 ‘就’의 앞 음절이나 주어의 길이, 그리고 동사 뒤가 중국인보다 길었는데, 이것은 그 위치에 통사 단위에서 휴지를 두거나, 발음을 길게 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