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시대 또는 여러 언어에서 발견되는 성조 현상은 상고 중국어 재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어에 남아 있는 성조 현상 역시 이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한국도 오랫동안 중국과 관계를 맺어왔으며 성조 기록이 풍부하게 남아 있으나, 연구 확장성 면에서는 제한적이다. 중국어음 역사 연구에 있어서는, 현대 중국어 방언이 매우 중요한 자료로 간주되고 있다. 특히 상고 중국어음 연구에 있어, 기존의 연구와는 차별되는 새로운 연구 자료로서 방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중국어음 역사 연구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갖고 있다. 여기에 방언이라는 살아 있는 언어 자료의 문백이독(文白異讀) 등에 남아 있는 역사 층차를 통하여, 기존의 문헌 중심 연구에서 진일보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한다. 중국어음 연구에 있어 방언의 역사 층차 문제를 어떻게 다뤄 왔는지, 경상 방언에서 사동과 피동 접사로 -a가 들어간 음절의 유형학적 특징 및 기존의 한자어 유래 단어와 대립항을 이룰 경우 20세기 이후 유입된 새로운 층차의 1음절 차용어에 고장조(高長調) 기제를 유표성(markedness)으로 사용하는 예와 이처럼 새로운 층차가 나타나는 원인을 살펴본다. 문헌 중심의 기존 연구와 차별화함으로써, 이를 중국어음의 역사 층차 연구 맥락과 연관시켜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