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세계에 주재한 중국의 첫 번째 외교관인 郭嵩燾(1818-1891)는 1879년 유럽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그 보좌관이었던 黎庶昌(1837-1891)과 함께 유럽 여행에 나섰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스위스, 이탈리아를 행선지로 정하였고 그곳에서 자연풍광과 인문풍경의 향유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그들의 여행은 ‘여행 자체가 목적이 되는 여행’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그들의 여행의 방식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서창이 훨씬 더 자신만의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이는 그의 귀국 전 여행에서 확인이 되는 바, 그의 여행의 풍경은 19세기 말 중국인의 유럽 자유 여행의 한 선례로 손색이 없을 만큼 자유로운 모습으로 충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