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세계적 감염 확대의 장기화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영향은 모든 분야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언어생활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양상을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이 없는 현상인 만큼 기존의 어휘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어서 신조어가 생산되거나 기성 어휘의 의미 혹은 이미지가 변용되거나 확장되는 현상 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어떠한 표현을 어떤 식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표현에 어떤 의미 혹은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는지, 그 한 단면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대중참여형 문예인 ‘샐러리맨 센류’ 중,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수집된 2020년 및 2021년의 총 200개 작품을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절차로서는 먼저 대상 작품을 분석하여 빈출 어휘를 추출하였다. 다음으로 빈출어휘가 사용된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내용을 관찰하여 각 어휘가 어떠한 이미지로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 결과 빈출 어휘라는 측면에서는 첫째, ‘아내’ ‘딸’ 등 가족에 관한 어휘나 ‘상사’ ‘회의’와 같은 직장과 관련된 어휘 등, 일상적으로 사용되어왔고 예전부터 ‘샐러리맨 센류’의 빈출 어휘로서 등장했던 표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둘째, ‘밀(密)’, ‘코로나 팬데믹(コロナ禍)’ 등 코로나의 세계적 유행 속에서 나타난 신조어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이와 더불어 ‘마스크’ ‘텔레워크’ 등 기성 어휘이지만 코로나 상황에서 사용 빈도가 늘었거나 의미나 이미지가 확장 혹은 변용된 표현들이 확인되었다.
다음으로 빈출어휘를 사용한 작품을 중심으로 작품 내용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아내’와 같이 이미지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어휘가 있는 한편으로 ‘마스크’와 같이 팬데믹 이후에 이미지가 확장된 어휘가 있는 등, 사전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다양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