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이후 중국의 급부상은 소련의 붕괴에 따른 탈냉전 이후 영원한 초강대국이 될 것만 같았던 미국의 패권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은 마치 20세기 초 당시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공세적인 대외정책과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한 강력한 해군력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 역시 이러한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고 패권도전을 좌절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노력,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전략적 기원은 바로 미국의 대표적 해양지정학자이자 해양전략가로 손 꼽히는 알프레드 T. 마한의 지정학적 위협인식과 대외정책론이었다. 구체적인 형태나 방식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어왔지만, 실제 그 대전략적 본질은 20세기 초나 2020년대에 접어든 현대에도 크게 변화된 것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미동맹을 국가안보의 근간으로 삼는 대한민국은 미국 대외정책의 대전략적 기원을 정확하고 냉철히 인식하기 위해, 그 역사적 본질에 있는 마한의 지정학적 위협인식과 대외정책론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의 대외정책에 대한 단순한 현상 인식을 넘어 미국의 근본적인 대전략적 기원이 무엇이고, 그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