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 및 목적: 본 연구에서는 동일 조음위치의 파열음이 연쇄할 때, 선행하는 자음이 실제로 발음되는지 조사하여, 한국어의 음운론에서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동일 조음위치 장애음 탈락의 실제에 대해 실험적인 결론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방법: 정상 성인 5명을 대상으로 발화단위(단어, 문장), 단어여부(단어, 비단어), 음절구조(VCV, VC1C2V)에 따른 폐쇄지속시간 및 최대접촉점의 차이를 분석하였으며, 두 변수는 전자구개도를 통해 조음운동의 측면에서 측정되었다. 결과: 폐쇄지속시간의 경우 VC1C2V 구조가 VCV 구조에 비해 유의하게 긴 폐쇄지속시간을 나타내었으나, 그 차이는 문장 수준에서 현저히 줄어들었다. 최대접촉점의 경우 음절구조에 따른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으며, 단어 조건이 비단어 조건에 비해 단어조건에서 유의하게 많은 최대접촉점이 관찰되었다. 논의 및 결론: 본 연구의 결과와 같이 문장에서 문맥에 의해 단어의 의미가 충분히 구별된다면 두 단어의 미세한 차이를 구별하여 발음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결과는 조음 평가 시 현실 발음과 괴리가 있는 표준 발음에 대해 보다 합리적인 규준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