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단산별곡〉의 창작 맥락과 전승 동인을 검토하는 것이다. 오늘날 〈단산별곡〉의 작가에 대한 이해는 쟁점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신광수 또는 이계원의 소작으로 볼 것인지의 문제가 그것이다. 그러나 현재 학계에서 일정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신광수의 작품으로 일반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단산별곡〉의 사료를 검토한 결과 이 작품은 이태희의 견해처럼 이계원의 소작으로 판단된다. 이계원은 전주이씨 덕천공파 9대손으로 함열현감과 단양군수를 역임한 인물이다. 단양군수로 재임할 당시 창하정을 중수하였는데, 창하정 중수는 단양 산수 유람 문화에 대한 실질적 기여를 제공하였다는 점에서 이계원에게 자부심이 되었으며, 〈단산별곡〉의 창작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단산별곡〉은 읍지·악부를 비롯하여 여러 문헌에 전승되고, 작품이 창작된 이후 수십여 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단양 관기에 의해 가창(歌唱)되었다. 〈단산별곡〉이 단양 산수를 대표하는 문학 작품으로서 그 위상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에 그 동인에 대한 문제를 작품론적 측면에서 검토한 결과, 〈단산별곡〉은 단양 지역에 대한 당대 사대부의 관념과 현실 인식을 포괄하는 복합적 구성을 취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창하정 중수에 따른 단양 유람 문화에 대한 이계원의 기여와 더불어 작품의 활발한 전승을 가능하게 하였던 동인이 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