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어의 의미역은 동사와 목적어 사이의 의미 관계를 반영한다. 본문은 주로 목적어의 의미 역이 동량구와 목적어의 어순 배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본고에서는 목적어의 의미역을 피행위자, 대상, 결과, 처소, 도구, 방식, 재료, 목적, 행위자 등 아홉 가지로 분류하였다. 각각 의미역의 분포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먼저 각각의 동량사에 가능한 목적어 의미역을 조합한 후 두 가지 어순의 가능성을 테스트했다. 그 결과 ‘V+Q+N’ 어순에는 거의 모든 의미역이 나타날 수 있지만, ‘V+N+Q’ 어순에서는 유생 피행위자, 대상과 처소 등 3가지 의미역만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下’는 예외로 무생 피행위자도 N의 위치에 들어가는 것이 허용된다. 본고에서는 하나의 의미역이 속한 타동성 구조가 충분히 높은 타동성을 나타나면 이 의미역은 동량구의 앞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따라서 타동성 위계가 동량구와 목적어의 어순을 결정하는 중요한 메커니즘 중 하나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