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이백의 작품에 보이는 謝安의 전고를 분석하여 이백이 추구했던 은일의 본질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다. 사안의 행적과 이백 작품 속에 보이는 사안의 모습을 비교한 뒤 그 차이점을 도출하고, 이로부터 이백이 은일을 통해 지향하고자 했던 바를 추론하였다.
사안은 東晉의 명사로 동산에서 40세까지 은거하였다. 집안의 형세가 기울기 시작하자 그는 관직에 나아가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는 업적을 세웠다. 가족 친척을 고위직에 임용하였으며, 비록 만년에 은거의 뜻을 가지기는 했지만 이루지는 못했다.
이백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새로운 사안의 인물상을 창조했다. 첫째, 은자적 명망을 얻기 위해 동산에 은거하였다. 둘째, 관직 획득의 실패를 위로하고 재기하기 위해 잠시 동산에서 은거하였다. 셋째, 사안은 공성신퇴를 이루었다. 이러한 양상으로 볼 때, 이백은 은일은 관직에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수단이었으며, 실패한 마음을 위로하고 다시 나아가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이백이 지향한 은일의 복잡한 양상 중의 한 단면이 갖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