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山學會(The Paek-San Society)는 1966년 丙午年 4월 27일(수)에 대륙관계사 연구와 출판에 방점을 두고 창립되었다. 발기인은 당대 최고의 석학으로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대부분참여하였다. 지난 2021년 辛丑年은 학회가 창립된 지 55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였다.
이 글에서는 2021년에 개최된 백산학회 창립 55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다루어진 학회의 창립 및 활동, 대륙관계사와 『백산학보』 등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 후 앞으로 학회가 나아가야 할방향에 대한 몇 가지 의견을 제시해 보았다. 이후 喜壽, 米壽, 白壽의 백산학회도 꿈꿔본다.
『白山學報』(The Paek-San Hakpo)는 창간호(1966.12) 이래 지금까지 121호(2021.12)를발간하였으며 수록된 원고는 정규 및 비정규 논문을 합쳐 모두 1,117편에 이르는 방대한 양이다.
선배 학보 격인, 『진단학보』, 『역사학보』, 『역사교육』, 『사학연구』 등과 함께 한국 역사학계의성장에 비약적인 일익을 담당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특히 창립 취지에 맞게 북방사 및 대륙관계사 분야에 있어 독보적이며 선명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첫 학술회의는 1996년 丙子年에 창립 30주년을 기념하여 ‘한민족의 성장과 영역’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2006년 丙戌年에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하여 ‘한민족 북방관계사의 회고와 전망’, 2016년 丙申年에는 창립 50주년 ‘후석 천관우의 한국사 연구와 역사인식’, 그 다음해 丁酉年에는‘한국역사상의 강역과 국경연구에 대한 회고와 전망’으로 북방사의 외연을 넓히게 되었다. 2021 년 辛丑年에는 창립 55주년 ‘백산학회 창립과 대륙관계사의 회고’라는 주제로, 본 학회의 회고를통한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뜻 깊은 학술회의를 마련하였다. 아울러 두만강 하구의 이순신유적 학술심포지엄 ‘鹿屯島의 고고학적 성과와 역사적 가치’라는 주제의 한국과 러시아 국제 학술회의를 추진하였다. 이는 학회의 창립 취지에 부합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학술행사를 조직하였다는 의미와 함께 백산학회를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녹둔도는현재 러시아령 연해주에 속한다.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와 밀접한 문화적, 역사적 친연성을 보여온 지역이다. 특히 선사문화의 보고이며 우리 역사 속의 읍루, 옥저, 고구려, 발해 등은 물론 한국 근현대의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의 근거지이기도 하였다. 중국과는사뭇 다른 러시아의 사회 분위기와 학문적 경향에 비추어 백산학회가 장기적으로 접근해 보는것도 좋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