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해방과 격동기에 준공된 광주대교구 성당건축을 대상으로 건축적 특성을 밝히고자 하였으며, 결론은 다음과 같다. 해방과 격동기에 준공된 광주대교구 성당은 모두 14채로 파악되며, 현재 10채가 남아 본당으로 활용되거나 문화재로 보존되고 있다. 이들 성당은 일부 미군의 원조를 받거나 신자들의 노력 봉사로 지어진 점과 앱스의 공간 연출, 종탑의 강조와 간소화, 석조성당의 등장, 퀀셋 구조의 적용, 규모의 증가와 같은 특이점을 보인다. 공간 구성에 있어 앱스는 후면으로 도출 면이 없는 비도출형이 주를 이루고, 비도출형 앱스는 제대의 양측에 대칭으로 내벽을 쌓아 실로 구획하여 앱스와 유사한 공간을 연출하였다. 이 만입된 앱스는 해방 이후에 비로소 나타나는 특성이라 할 수 있고, 석조성당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이기도 하다. 특히 제의실로 활용된 만입된 앱스는 의장성과 기능성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평면구성이며, 제대 후벽 양측에 세로 창을 둔 스테인드글라스와 함께 그리스도의 빛을 담아내는 당대 앱스의 의도된 공간 연출이라고 말할 수 있다. 돌출형 종탑은 한국전쟁 이후 하느님의 보호를 상징하는 시대성이 두드러지며, 초기 성당에서 나타난 외벽을 치켜올려 종을 매단 간소화된 형식은 전면에 포치 혹은 전실을 둔 발전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석조성당은 해방 이후에 비로소 등장하여 격동기에만 지어지는 특이점이 있으며, 한국전쟁으로 구하기 어려워진 공장생산 벽돌을 대신해 돌이 건축 재료로 선택되는 시대적 배경을 지닌다. 퀀셋 구조의 성당 역시 석조성당과 마찬가지로 한국전쟁 이후 격동기에만 지어지는 특이성이 있다. 미군의 원조로 지어진 성당으로서 군용 퀀셋의 골격에 의한 터널 형태의 내부와 적벽돌로 외피를 형성한 외관, 뼈대의 간격에 의한 외부 아치창의 배열 등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성당 규모는 한국전쟁 이후 신자들의 증가세가 반영되었다. 당대 면적 평균(354.3㎡)은 해방 이전에 지어진 성당의 평균(224.9㎡) 보다 약 1.5배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3~5베이에 해당하는 증가 면적이다. 평면 구형비는 주로 1:3(넓이:길이)에 근접하고, 치수 계획은 베이의 간격을 모듈로 보았을 때 초기 성당건축의 암시적인 규범인 36.5m를 따랐으나 차츰 2.7m, 2.4m로 감소하였다. 특히 2.4m의 베이 간격은 1.2m 간격으로 구성된 퀀셋의 구조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