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역사적 지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 상황과 표출되지 않은 병리적 잠재성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에 지역 정체성에 의한 지역민 소외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그 원인을 고찰하였다. 지역을 대상화하고 그 정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민 소외의 구조적 근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파악한 지역 정체성의 지역민 소외의 과정은 지역의 대상화-지역 정체성의 기호화-지역 정체성의 물신화 3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었다. 또한 그 과정에 있어서 지적 작업의 생산양식 편입과 생산자의 분리, 생산물에 대한 주체의 제어 능력 상실을 문제 상황으로 지적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상황에 관해 지역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서사를 통한 지역민의 제어권 회복을 제언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가 공리 등의 대의적 명분과 그로 인한 합의의 저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병리적 징후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