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기업 고객사와 협력사의 거래관계가 협력사의 이익의 하향조정에 미치는 영향이 협력사의 계약환경에 따라 차별적으로 나타나는지 분석한다. 협력사가 협력관계가 없는 기업에 비하여 평균적으로 이익의 하향조정 성향을 나타낼 수는 있으나 재량적 이익조정은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 협력사가 이익의 하향조정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은 협력사가 처한 계약환경에 따라 차별적일 수 있다. 본 논문은 계약환경으로 고객사-협력사의 정보비대칭, 협력사의 수익성, 고객사의 수익성, 협력사의 협상력을 사용하였다.
2004년부터 2014년까지 유가증권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총 9,205개의 기업을 분석한 결과 고객사-협력사의 정보비대칭이 높은 경우에만 이익의 하향조정 성향이 나타났다. 정보비대칭이 높다는 것은 이익조정의 기회가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협력사의 수익성이 증가하거나 고객사의 수익성이 감소한 경우와 같이 단가인하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만 협력사 이익의 하향조정 성향이 관찰되었다. 이는 협력사의 이익의 하향조정 성향이 상시적인 회계선택이 아니라 단가인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회계선택임을 시사한다. 그밖에도 협력사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우에만 협력사 이익의 하향조정 성향이 관찰되어, 고객사의 단가인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협력사에게서 이익의 하향조정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검증결과는 협력사가 고객사를 다변화 하는 등 대기업과의 불평등한 협상관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회계에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익조정이 특정한 상황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계약관계에서도 관찰될 수 있으며 고객사-협력사의 계약환경에 따라 차별적으로 그 유인이 달라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헌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